美 관세 대응 나선 셀트리온…“현지 공장 인수 우선협상대상 선정”

美 관세 대응 나선 셀트리온…“현지 공장 인수 우선협상대상 선정”

트럼프 ‘관세 리스크’ 해소 기대
증설 시 송도 2공장 1.5배 수준 확장
“美 제품 생산·판매 ‘풀 라인업’ 구축 목표”

기사승인 2025-07-29 11:20:03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미국 현지 원료의약품 공장 인수 계획을 밝혔다. 셀트리온 유튜브 브 캡처

셀트리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현지 원료의약품 공장을 인수한다. 상호 비밀 유지 협의에 따라 인수 대상 기업명을 밝히지 않았다.

셀트리온은 미국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입찰에서 글로벌 기업 두 곳을 제치고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미국 내 생산 거점 확보를 앞두게 됐다고 29일 밝혔다.

셀트리온이 인수를 추진 중인 공장은 미공개 글로벌 의약품 기업이 보유한 원료의약품(DS) c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 생산 시설로, 미국 내 주요 제약산업 클러스터에 위치해 있다. 해당 시설은 수년간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주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해왔다. 해당 공장의 피인수 기업명을 포함한 관련 상세 내용은 양측 간 협의에 따라 오는 10월 초순으로 예상되는 본계약 체결 시까지 비공개 상태다.

해당 cGMP 시설의 50%는 CMO(위탁생산) 계약을 통해 피인수 회사의 바이오의약품을 5년간 독점 생산할 수 있다. 나머지 50%는 미국 내 판매 중인 셀트리온의 주요 제품들을 생산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생산시설 인수를 통해 신규 건설 대비 시간과 투자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인수 후 바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점이 장점”이라며 “투자금 회수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셀트리온은 미국 내 의약품 판매 추이와 신규 제품 출시 타임라인 등을 고려해 공장 추가 증설에 곧바로 착수할 예정이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까지 생산 규모 확장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DS는 물론 완제의약품(DP) 생산, 포장까지 미국 내 공급되는 의약품 생산 전주기 과정이 현지 공장에서 이뤄지게 된다.

셀트리온이 미 현지 공장 확보에 나선 이유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국 수출 의약품에 대한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셀트리온은 최종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미국에서 판매 중인 주력 제품들을 현지에서 바로 생산할 수 있어 해당 제품들의 의약품 관세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미국 정부가 ‘메이드 인 USA’를 원한다면 그에 알맞은 제품으로 생산해 판매하겠다는 게 그룹의 기본 방침”이라며 “새롭게 공장을 짓는 것보다 기존의 공장을 인수하는 게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좋겠다고 생각해 6개월 전부터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소규모 증설 시 300억, 대규모 증설 시 최대 7000억원이 추가 소요될 수 있다”면서 “궁극적 목표는 미국 관세의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회사의 미래 제품까지 미국 안에서 안정적으로 생산·판매하는 ‘풀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셀트리온은 CMO 공급, 제품 2년치 재고 확보, 자가 생선시설 등을 통해 (관세 대응) 준비가 돼 있다”라며 “10월 초까지 본 계약 체결 후 미국 정부 승인 절차를 거쳐 연내 인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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