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99억 적자 낸 모아저축은행, 신용등급 하향

지난해 하반기 99억 적자 낸 모아저축은행, 신용등급 하향

기사승인 2024-10-22 11:08:17
저축은행중앙회

모아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 등급으로 내려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당분간 등급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기업평가가 모아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하며 내놓은 평가의견서를 보면 모아저축은행은 최근 대손비용이 늘며 수익성이 저하됐다. 모아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9년부터 2022년 300억원에서 600억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9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90억원 흑자를, 하반기에는 99억원 적자를 본 것이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4억원에 그쳤다.

부동산PF 대출잔액이 줄고 건전성이 나빠졌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지난 6월 기준 모아저축은행이 내준 부동산PF 관련 대출인 브릿지론과 본PF 대출금은 3630억원으로 지난해 말 5685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하지만 회수에 문제가 생긴 부실채권에 비해 보유한 여신을 나타내는 충당금 고정이하비율은 지난 2022년말 117.9%에서 6월 기준 58.1%로 크게 떨어졌다.

부동산대출뿐 아니라 개인신용대출 건전성 관리 부담도 높다. 지난 6월말 기준 전체 대출에서 개인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겼다. 이 중 중신용자와 저신용자(NICE 기준 749점 이하) 대출이 약 60%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도 지난 6월말 기준 1.8%로 2.0% 미만으로 하락했다.

다만 한기평은 모아저축은행이 자본비율을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아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2019년 14.7%에서 지난해 17.8%, 올해 상반기 21.5%로 늘었다. 만기가 3개월 이내인 예금 등 부채를 충당할 수 있는 유동자산 비율인 유동성비율도 2019년 127.6%에서 지난해 303.8%, 올해 상반기 276.9%로 높아졌다. 대출채권을 매각하면서 대출 등 부실채권 대비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난 것이다.

한기평은 모아저축은행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개선되고 시장점유율이 2% 이상으로 지속되면 등급을 상향할 수 있다고 본다. 수익성 저하가 지속되고 자산건전성 회복이 지연되면 하향할 수 있다고도 평가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홍승기 한기평 연구원은 “자산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해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면서 “단기간에 2023년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의 추가 저하 가능성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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