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강릉시 등에 따르면 리퍼 컨테이너는 냉동·냉장 상품 운송하기 위해 설계된 특수 형태 컨테이너다. 강원권 기업이 리퍼 컨테이너를 사용해 일본으로 직접 수출하는 첫 사례로 그동안 강원권 컨테이너 서비스 항만이 부재해 육상 트럭운송 후 부산항을 이용해 온 것에 비해 물류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강원지역본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강원권 수출기업 상품 중 파프리카, 토마토, 게살, 게껍데기 등 저온 상품의 일본 수출 물동량이 2023년 기준 560만KG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WTO 협정에 따라 2024년부터 농수산물 수출기업에 대한 물류비 직접지원이 중단되면서 최근 강원권 수출기업들이 높은 국내 육상 물류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옥계항만 활성화가 도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성호 aT 강원지역본부장은 "옥계항을 활용한 일본으로의 초도 수출을 위해 일본 현지 대표와의 지속적 면담을 통해 물량 유치에 성공했다"면서 "항만을 통해 국내 농산물을 수출할 경우 육상 운송비 절감으로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향후 옥계항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물류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이날은 옥계항을 통해 우리 강원권 기업이 처음으로 리퍼 컨테이너 일본 수출을 시작한 뜻깊은 날"이라면서 "옥계항을 디딤돌 삼아 강원특별자치도 수출입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물류거점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강릉시는 옥계항을 통해 환태평양 물류 중심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시는 지난 21일 가톨릭관동대학교와 함께 '강원권 항만 물류운송 네트워크 비전포럼'을 개최하고 옥계항 활성화를 통한 환태평양 항만·철도 물류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했다.
시 관계자는 "우리나라 무역의 해상 운송 물동량이 99.7%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옥계항은 광역철도망 확충,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대폭 증가할 강원권 물류 수요에 대응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면서 "이번 포럼을 계기로 강릉시가 환태평양 물류 중심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옥계항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옥계항은 지난해 일본과 러시아 국제 컨테이너 노선 서비스를 시작해 첫 취항 이후 현재까지 총 67회 약 1만7790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수출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