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직 국민만 보고 민심에 따라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한 후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 대표는 22일 인천 강화 풍물시장을 방문해 강화군수 보궐선거 당선 감사 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국민의힘이라는 우리 당 이름을 참 좋아한다. 우리는 ‘국민의 힘’이 되겠다. 국민께 힘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이 정말 필요하다”며 “의료계에서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겠다고 결단해주신 것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직 국민의 건강 하나만 보고 가면 된다. 그것 하나를 가지고 여야의정 협의체가 출범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1시간20분간 비공개 회동을 했다. 차담(茶談) 형식으로 진행된 회동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대외 활동 중단·의혹 규명 협조’ 등 3대 조치와 특별감찰관 임명을 건의했으나, 윤 대통령이 즉각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면담 다음 날인 이날 오전 일정을 취소하고 여의도로 출근하지 않으면서 절제된 행보에 들어갔다.

사실상 이번 면담이 성과 없이 마무리됐지만, 한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 쇄신동력을 이어가겠단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이번 면담을 계기로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선 속도 조절에 나서되, 김 여사 공개활동 및 관련 의혹에 대해선 발언 수위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한 대표와 면담 후 정진석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진과 만찬을 했다. 면담을 했던 한 대표는 초청하지 않았지만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일부가 참석해 파장이 일었다. 친한계에서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를 의도적으로 홀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