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리스트’ 여야 27명, 여론작업 주장에 “허위사실”

‘명태균 리스트’ 여야 27명, 여론작업 주장에 “허위사실”

기사승인 2024-10-23 08:01:22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지난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혜경씨가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씨와 여론조사를 진행한 여야 정치인 27명의 이름을 제출해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27명의 정치인 중 23명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해 여권 인사다.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 출신이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씨는 지난 21일 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전현직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명씨와 여론조사를 진행했던 여야 정치인 27명의 이름을 제출했다. 강씨는 명단을 제출하며 “해당 명단이 명씨와 한 번이라도 여론조사를 진행했던 인물들”이라며 “관련 정치인이 더 있다”고 주장했다. 

강씨가 제출한 ‘명태균 리스트’ 27명 중 여권인사는 23명이었다. 윤 대통령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김진태 강원도지사 등 현직 지자체장과 나경원 안철수 등 국민의힘 중진 의원이 포함돼 있다.

강 씨의 법률대리인인 노영희 변호사는 지난 22일 “김진태 지사와 박완수 지사, 김영선 전 의원 등은 명 씨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의 ‘여론 작업’을 했던 사례로 보인다”며 “나머지 분들은 여론조사를 의뢰해 뭔가 진행하려다 실패하거나, 하다가 말았거나, 안 했거나 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명태균 리스트’에는 민주당 최고위원인 이언주 의원과 김두관 전 의원, 정의당 출신 여영국 전 의원 등 야권 인사도 포함돼 있다. 

이 리스트에 이름이 거론된 정치인 상당수는 해당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나 의원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나는 명씨에게 어떤 형태든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 역시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공천에서 도움받은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명단에 있는 사람들도 모두 여론조사 의뢰자가 아니라, 의뢰자와 경쟁 관계에 있어 여론조사 대상인 사람들을 포함한 것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 의원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 후보와, 2022년 대선에서 윤 후보와 경쟁했다. 윤상현 의원도 “인천에 지역구를 둔 나는 경남 창원에 있는 미래한국연구소에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도, 협업을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은 국정농단 의혹”이라면서 “문제의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했다. 여영국 전 의원도 “10여 년 전쯤 경남도의원을 할 때 미공표 여론조사를 한 번 맡긴 기억이 있다”면서도 “본질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강씨가 법사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과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 힘을 합쳐 창원 의창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만들었고,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공천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원래 공관위나 최고위가 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