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23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2024 오픈액세스(OpenAccess)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오픈액세스는 법적·경제적·기술적 장벽 없이 학술정보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과 이용을 허용하는 국제적 운동이다.
이번 행사는 ‘오픈액세스와 인공지능(AI), 혁신과 상생’을 주제로 글로벌 학술생태계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오픈액세스 패러다임에 대한 최신 동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김병준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AI 대전환, 오픈액세스가 학술생태계에 가져올 변화’를 주제로 무대에 올라 “향후 앞으로 오픈액세스가 AI의 편향성을 줄이고 신뢰성을 강화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가 단순 연구보조를 넘어 연구개발(R&D) 전반을 수행하는 ‘AI과학자’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권오석 경북대 교수는 ‘학술논문 심사 및 편집 관련 AI 활용 가능성’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미 학계에 깊숙이 파고든 AI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특히 연구설계부터 데이터 수집·분석, 논문작성 및 심사, 학술저널 발행에 이르는 전 과정별로 AI 활용가능성을 제시하고, 이 때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절차적·윤리적 문제들을 논의했다.
이어 이효빈 대학연구윤리협의회 이사는 ‘AI 시대의 오픈액세스와 연구윤리’를 주제로 생성형 AI를 이용한 연구데이터 위변조 실태와 부정연구 사례를 깊이 있게 다루고, 최근 이슈인 논문공장, 리뷰공장, 인용공장 문제의 심각성을 제시했다.
이날 미국 스탠포드대도서관 로셸 룬디 학술 커뮤니케이션학과장은 ‘AI 등장에 따른 리포지터리 운영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로셸 학과장은 AI를 오픈액세스 리포지터리에 적용함으로써 생기는 기회와 리스크를 조망하고, 스탠포드대도서관의 AI 적용 계획과 리포지터리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면서 위험은 최소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AI 적용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최광남 KISTI 국가과학기술데이터본부장은 “AI는 학술생태계에 놀라운 혁신을 가져오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이슈는 어려운 숙제기도 하다”며 “오픈액세스와 AI의 조화로운 상생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토대로 더욱 혁신적인 오픈사이언스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