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HBM 타고 날았다

SK하이닉스,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HBM 타고 날았다

기사승인 2024-10-24 11:28:30
경기 이천시 소재 SK하이닉스 본사.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 메모리) 효과로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HBM과 eSSD 등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연결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7조300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1조7920억원)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6조8145억원을 3.2% 웃돈 수준이다.

매출은 17조5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8%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5조7534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매출은 지난 2분기 16조423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 1분기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경우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 기록(영업이익 6조4724억원, 순이익 4조6922억원)을 6년 만에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고객 중심으로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됐고, 이에 맞춰 HBM, 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특히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하는 탁월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D램과 낸드 모두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10%대 중반 올라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게 됐다”고 덧붙였다.

생성형 AI가 멀티모달 형태로 발전하고 있고,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위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투자가 이어지는 만큼 내년에도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또, AI 서버용 메모리 대비 수요 회복이 더뎠던 PC와 모바일용 제품 시장도 각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AI 메모리가 출시되면서 내년부터는 수급 밸런스가 맞춰져 안정적인 성장세가 점쳐지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향후에도 AI 메모리 글로벌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판매 증대를 통해 수익성에 치중하는 전략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D램의 경우 기존 HBM3에서 HBM3E 8단 제품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으며, HBM3E 12단 제품의 공급도 예정대로 오는 4분기 시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 ‘큰손’인 엔비디아에 지난 3월 HBM 5세대인 HBM3E 8단을 업계 최초로 납품하기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HBM3E 12단 제품도 세계 최초로 양산에 돌입한 바 있다. HBM3E 12단 제품 공급이 본격화되면 이익 기여도도 그만큼 커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낸드에서도 투자 효율성과 생산 최적화 기조에 무게를 두면서 시장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고용량 eSSD의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앞으로도 시장 수요에 맞춰 제품 및 공급 전략을 유연하게 가져가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면서도 수익성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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