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병천면의 한국기술교육대가 31일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추억의 가을영화제를 열었다. 점심 식사와 따뜻한 차도 곁들인 주민 모시기 ‘패키지 이벤트’ 였다.
이날 오전 11시 형형색색 짙은 단풍으로 물든 한기대 교정에 60~80대 주민 100 여명이 버스 3대에 나눠 타고 도착했다.
이들은 곧바로 대학 식당으로 이동해 대학 생활협동조합이 마련한 전복 설렁탕과 절편·떡 등의 점심 대접을 받았다. 이후 50m 거리 대학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은 배도라지차, 유자차, 오미자차 등 따뜻한 ‘웰컴 티’를 준비했다. 이어 손주뻘 되는 대학생들 틈에 끼어 함께 몇일 전부터 열리는 책전람회를 구경했다.
메인 이벤트인 영화를 볼 차례. 도서관 대강당이 이날을 위해 영화관으로 깜짝 변신했다. 추억의 극장 분위기를 살리려고 ‘우리 함께 씨네마’ 이름의 옛 정취 물씬나는 간판을 내걸었다.
영화는 보이스피싱을 다룬 ‘시민덕희’ 였다. 어르신들이 깜빡하면 당하는 범죄 예방을 위한 특별 주제였다. 영화를 보기 전, 동남경찰서 담당 경찰관이 자신이 수사했던 보이스피싱 사례를 소개하며 예방법을 재미있게 강연했다.
행사 참여 주민 윤영순씨(69)는 “이렇게 날씨 좋은 가을날에 초대해 좋은 식사를 주고 실생활에 필요한 좋은 영화, 강연까지 마련해줘 모처럼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