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 정책에 반대해 수업 거부를 이어가고 있는 의대생 대표들이 오는 15일 대면 총회를 연다. 내년 수업 복귀 여부와 투쟁 방향성을 논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5일 오전 전체학생대표자 총회를 연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지난달 19일 열린 의대협 총회에서 2025학년도 협회 방향성 논의를 위해 임시의결기구인 확대전체학생대표자 총회 설치·시행을 결정했다”며 “안건은 5일 공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전국 40개 의대 및 의학전문대학원 개별 학생회 대표와 각 학년 대표 1명씩 7명이 각각 참여할 예정으로 규모가 280명에 이른다.
이번 총회에선 의대생들의 학교 복귀 상황과 여부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여야의정 협의체를 오는 11일 출범시키겠다고 밝힌 터라 전향적인 입장이 나올지 주목된다.
다만 복귀 가능성은 현재로선 미지수다. 의대협은 지난달 29일 교육부가 의대생들의 휴학 신청을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승인할 수 있도록 허용했음에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손정호 의대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적법한 휴학계를 승인하는 것은 당연지사”라며 “여태껏 휴학계를 막고 있던 것은 교육부였음을 학생들은 잊지 않을 것이다. 그 외 변한 것은 없다”고 전한 바 있다.
전공의 대표는 의대생들이 내년에도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결국 학생들이 결정할 일이지만, 내년에도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적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휴학을 승인하면 의대생들이 내년에는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는데 이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 장관은 “내년 3월에도 복귀하지 않으면 2년을 쉬게 된다. 의대생 본인들 커리어에 엄청난 타격이기 때문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슬프게도 지금의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1~2년 정도의 휴학은 그리 기이한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향후 40~50년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당면한 2년이 그렇게 엄청난 타격인지 의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상적인 교육이 불가능함을 시인하고 지금이라도 학교별 모집 중단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