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가 7일 예정된 가운데 한동훈 대표의 4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 국민적 논란을 일으킨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에 대한 사과와 대외 활동 중단 메시지는 당연히 포함될 거란 관측이 높으나 여당의 인적 쇄신 요구는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일각에서 점쳐지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7일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 발표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연다. 당초 이달 말 예정됐으나 최근 급격히 낮아진 국정 지지율과 명태균 녹취록 등 부정적 여론의 여파로 빠른 수습이 필요했기 때문에 서둘렀다는 해석이다.
대국민담화에서는 일문일답을 통해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에 대한 소상한 설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의 대화 녹취를 공개하면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에 대한 해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부정 여론의 확산으로 국정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남은 임기동안의 국정 동력이 상실할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의 해명 방식이 어떠할지 또 어디까지 개선을 약속할지에 대해서는 현재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대통령에 대한 4대 요구가 수용될지 여부다. 한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 사과 △국정기조 전환 △쇄신 개각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을 공개석상에서 요구했다. 또 다음날인 5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담화가 되길 기대하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며 재차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내에선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 공천 개입 의혹과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해 국민을 납득시킬 정도의 입장이 나오지 않을 경우 당정 지지율이 더욱 하락할 거라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한 의원은 5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4대 요구사항을 받아야 한다”며 “특별감찰관과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 모두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친한계 인사들의 공개 발언들도 잇따르고 있다. 친한계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실이) 이걸(4대 요구) 안 받을 거면 담화할 이유가 있느냐”며 “총리를 바꾸는 것까지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도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대통령이) 자화자찬 메시지를 내면 안 된다”며 “진솔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