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닿는데…알리서 산 팔찌, 기준치 900배 넘는 발암물질

피부에 닿는데…알리서 산 팔찌, 기준치 900배 넘는 발암물질

기사승인 2024-11-08 09:55:36
서울시

해외 직구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팔찌에서 기준치 대비 최대 905배의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서울시는 해외 직구 제품 176건을 검사한 결과, 장신구 8개, 화장품 7개 등 총 15개 제품에서 국내 기준을 초과한 유해물질이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검사 대상은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에서 판매 중인 위생용품 8건, 화장품 87건, 식품용기 51건, 장신구 30건 등 176개 제품이다.

검사 결과 알리, 쉬인에서 판매한 팔찌, 귀걸이, 목걸이 8개 장신구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국내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다. 

팔찌는 납 함량이 국내 기준치(0.009% 이하)의 최대 905배를 초과한 8.145%가 검출됐다. 귀걸이는 카드뮴이 최대 474배, 목걸이는 니켈이 최대 3.8배 초과 검출됐다.

무기납 및 그 화합물은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 2B등급으로, 오랫동안 미량으로 장기 노출되면 신경발달독성·고혈압 등의 전신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화장품의 경우 알리에서 구매한 하이라이터 2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류가 국내 기준치의 최대 14.9배를 초과했다. 립밤 3종은 카드뮴이 국내 기준치의 11.4배를 초과했다.

프탈레이트류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국제암연구소에서 인체 발암가능물질 2B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카드뮴은 국제암연구소에서 인체 발암물질 1등급으로 분류하는 물질로, 보통 호흡기와 소화기를 통해 인체에 축적되며 장기간 노출 시 골연화증·신장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고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

시는 이번 검사 결과 국내 기준을 초과하거나 맞지 않는 15개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 기관과 해외 온라인 플랫폼사에 판매 중지를 요청해 상품 접근을 차단할 예정이다.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 누리집과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외 온라인 플랫폼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나 불만 사항은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핫라인 또는 120 다산콜로 전화하거나, 전자상거래센터 누리집으로 문의하면 도움 받을 수 있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해외직구 판매 장신구류와 화장품류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안전성 검사에서 지속적으로 유해성이 확인되고 있다”며 “시민들은 앞으로도 안전성이 확인된 제품을 구매하는 등 꾸준히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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