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 출전을 결정해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팀 구성원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울산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FC서울과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울산은 FC서울과 깊은 인연이 있는 플레잉 코치 박주영을 전격 출전시켰다. 은퇴를 앞둔 박주영이 서울 소속으로 무려 11년간 뛴 만큼, 서울 팬 앞에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팀 차원의 결정이다. 울산이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했기에 할 수 있는 선택이기도 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이 직접 찾아와 ‘(박주영이) FC서울에서 선수 생활을 오래 했으니 뛰면 좋겠다’고 건의했다”며 출전 배경을 밝혔다.
전반 32분, 박주영이 749일 만에 그라운드를 밟자, 서울 홈팬, 울산 원정팬 모두 박주영에게 박수를 보냈다. 박주영은 투입된 후 고승범·김주환과 연계 플레이를 선보였다.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등, 약 2년 만의 출전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박주영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이청용과 교체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박주영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경기에 출전한다는 생각을 안 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준비도 전혀 안 돼있어서 기대하지 않았다”며 “크게 원하지도 않았는데, 선수들이 마음을 모아서 감독님께 말해줬다. 코칭스태프도 선수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부분이 참 감동이다. 모든 팀 구성원에 감사하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유니폼도 급하게 준비했다.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누구나 경기에 나가고 싶지 않겠나”라며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게 미안하다. 선수들이 이해해줘서 좋은 시간을 가졌다”고 돌아봤다. 박주영은 “훈련을 계속 같이 해왔다 보니, 몸상태는 문제 없었다. 특별히 아픈 곳도 없다”고 말했다.
은퇴에 대해 박주영은 “은퇴를 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그 부분은 ‘노코멘트’하겠다”면서도 “자연스럽게 될 것 같다. 내가 멈추면 그게 은퇴”라고 언급했다.
박주영은 과거 FC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기성용, 이청용과 “기성용은 아직 몸이 좋은 것 같다. 좀 더 뛰어도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청용이한테도 덕담을 건넸다”고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