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서울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일대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이 착공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지난달 30~21일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공사 일괄입찰 설계적격심의에 대한 설계평가회의를 개최하고, 각 사업의 기본설계와 우선시공분 실시설계에 대해 적격판정을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은 지하 40~50m 아래에 큰 터널을 만들어 폭우 시 빗물을 보관하고 하천으로 방류하는 시설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22년 8월 강남역 침수 사태 이후 오세훈 시장이 강남역 등 침수취약지역 6곳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설치하겠다고 밝히면서 추진됐다. 시는 우선 상습 침수지역인 강남역과 광화문, 도림천 일대에 빗물 터널을 건립하기로 했다. 총사업비 1조2052억원을 책정했으나 공사 업체 입찰이 두 차례 유찰되며 난항을 겪었다. 이에 시는 사업비를 1조3689억원으로 증액, 재조정했다.
이후 터널별로 1곳씩 입찰 업체가 나왔다. 강남역은 한신공영 컨소시엄, 도림천은 대우건설 컨소시엄, 광화문은 디엘이앤씨 컨소시엄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공사 업체들을 대상으로 공동설명회, 시루검토회 등을 개최했고 최종 설계평가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심의의결된 강남역, 도림천, 광화문 사업은 각각 6개월간 실시설계를 시행한다. 설계 경제성 검토(VE)와 실시설계 적격심의를 거쳐 본 공사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미 실시설계가 완료된 우선 시공분은 다음 달부터 공사를 시작한다. 강남역과 광화문은 환기수직구(강남역: 반포IC램프 교통섬 녹지공간, 광화문: 적선 버스 공영주차장)에 대한 가시설 및 굴착 공사를 우선 시행한다. 도림천은 유입부 정류지(보라매공원 남문)에 대한 가시설 및 굴착 공사와 수직구 5개소 가시설 공사를 우선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강남역·도림천·광화문 일대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공사에 대한 설계적격심의 결과는 서울시 홈페이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창환 서울시 기술심사담당관은 “이상기후로 인한 도심 침수를 예방하기 위해 앞으로 진행되는 설계·공사 과정을 철저하게 검증·관리하겠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