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능력 23배"… 국가슈퍼퍼컴 6호기 도입 재개

"연산능력 23배"… 국가슈퍼퍼컴 6호기 도입 재개

국가기술 경쟁력 위해 사업비 53% 증액
고성능 GPU·CPU 파티션 구분, 목적별 활용
대규모 과학·공학 계산, 초거대 AI 등 활용 기대

기사승인 2024-11-11 15:18:41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 시스템 구성 예. KISTI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가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 사전규격을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지난 4일 국가초고성능컴퓨팅위원회가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 사업비를 53% 증액함에 따른 것이다.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는 이론성능 600PF(FP64) 규모로 연산능력이 5호기 '누리온'보다 23배나 높다.

주연산 자원은 노드 당 4개 내외의 고성능 GPU를 장착한 파티션, 노드 당 2개 내외의 범용 CPU를 장착한  파티션으로 구성된다. 

이를 바탕으로 나노·에너지, 소재·반도체, 바이오·신약, AI 등 가속기를 통해 성능 향상이 탁월한 분야는 GPU 파티션으로 연산하고, 유체·구조해석, 고에너지 물리, 기후 등 전통 계산과학 분야는 CPU 파티션으로 지원한다.

KISTI는 슈퍼컴퓨터 6호기로 초거대 과학·공학 문제 해결, 대규모 AI 모델 지원 등은 물론 고성능 수치 라이브러리 개발 등 글로벌 대표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과거 국가슈퍼컴퓨터 1~5호기가 CPU 기반이었던 데 반해 6호기는 GPU를 주력으로 하는 만큼 가속기 기반 응용코드 최적화와 사용자 기술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KISTI는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조달청을 통해 외자구매 입찰을 추진했지만, 동시기 생성형 인공지능(AI) 확대로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 핵심부품인 GPU 가격이 상승해 유찰됐다.

이에 따라 KISTI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하반기 시장·기업·사업 측면에서 유찰 원인을 면밀히 분석, 실효성 있는 사업 수행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재정당국과 긴밀히 협의한 결과 기획재정부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거쳐 사업비 증액, 기간 연장 및 사업 추진방식 개선 등 방안을 마련했다.

5호기 대비 성능 23배 향상

2018년부터 사용 중인 국가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은 직전 4호기 대비 4.37배 향상된 성능으로 반도체 스마트소자, 나노소재, COVID-19, 우주진화, 다리 붕괴, 거대 병렬기법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SCI 논문 1069편을 출판하며 많은 성과를 창출했다.

이 중 21%는 피인용지수(JCI) 상위 5%에 포함되며 높은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누리온은 최근 5년 평균 사용률이 76%에 이를 만큼 포화상태로, 연평균 355건에 이르는 활용신청 중 63%만 지원하고 있다.

또 누리온은 CPU를 기반으로 해 확장성에 제약이 있어 내년에는 운영비용 대비 효율성이 한계에 이를 전망이다.

이식 KISTI 국가슈퍼컴퓨팅본부장은 “6호기는 국가 기초과학 및 AI 분야 연구개발 경쟁력 향상을 위한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민수 KISTI 원장 직무대행은 “6호기 사업을 신속히 재개해 기존에 불가능했던 대규모 과학·공학 계산과 초거대 AI 등 연구에 최상의 환경을 제공해 국가 전략기술 혁신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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