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0% 증가했지만, 3분기 누적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전 분기보다 1300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가스공사는 12일 공개한 기업설명(IR) 자료에서 올해 3분기 기준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이 13조8883억원으로, 2분기(13조7496억원)보다 1387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수금은 가스공사가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가스를 공급해 장부에 쌓인 ‘외상값’ 개념이다. 천연가스 수입 대금 중 가스요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금액으로, 가스공사는 가스 구매가격보다 판매가격이 쌀 경우 적자분을 외상값과 같은 ‘자산’으로 분류한 뒤 추후 가스요금 인상을 통해 회수하고 있다.
민수용과 발전용을 합한 3분기 미수금 총계는 15조482억원으로, 전 분기(15조3645억원)보다 3163억원 줄었다.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 8월1일부터 6.8% 인상됐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원료비 요금이 여전히 원가에 못 미치고 있어서 민수용 미수금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지난 2020년 말 6000억원대에 그쳤지만, 국제 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2021년 말 1조8000억원, 2022년 말 8조6000억원, 지난해 말 13조원 등으로 매년 폭증했다.
한편, 이날 가스공사는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439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0.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8조10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순이익은 1552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3분기 영업실적은 지난해 영업이익의 차감요인이었던 일회성 비용들이 해소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