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이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 등에 관한 입장을 밝힌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진행되는 기자회견에는 최 회장과 박기덕 사장 등이 참석한다.
전날 고려아연은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긴급히 결정하는 과정에서 시장 상황 변화 등을 충분히 예상하지 못해 우려를 키웠다”며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이날 오전 고려아연은 이사회를 열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철회할지 여부를 놓고 최종적인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내부에선 시장과 금융당국 우려가 큰 만큼 철회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후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최 회장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관한 그간의 이사회 결정 과정과 배경, 향후 주주총회에서의 승리 방안 등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자사주 소각 후 발행주식 전체의 20%에 육박하는 보통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 공모 형태로 신규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3일 자사주 공개 매수 직후, 이에 반대되는 성격의 유상증자를 전격 발표하자 금융감독원은 ‘부정거래 소지가 있다’며 조사에 나섰고, 지난 6일 고려아연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만약 고려아연이 유상증자를 철회하면 MBK·영풍 연합의 지분이 많은 상황에서 이르면 연말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놓고 펼쳐질 의결권 대결에서 우호 지분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종료 이후 추가로 장내 매수를 통해 최근 지분 1.36%를 추가 취득, 최 회장 측과의 지분 격차를 5%p 넘게 벌린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다. 최 회장과 우호 지분은 약 34.65%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