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펀드가 최근 미국을 추종하는 분위기다. 고수익을 자랑하는 상품이 대부분 ‘트럼프 2기’ 수혜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IT와 방산, 우주항공이 대표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신규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방산TOP10’은 미국 방산 관련 상위 10개 종목에 투자하는 ETF다. 글로벌 방산 ‘톱4’인 △록히드마틴 △RTX △노스롭그루먼 △제너럴다이나믹스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수익률은 이달 13일 기준 2.61%다.
미국은 최근 방산 경쟁력 강화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업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국가방위산업전략(NDIS)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이행계획은 앞서 미 국방부가 공개한 NDIS의 실현 지침이다. 계획엔 NDIS 실행 방안과 체계적 접근 방식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등 전 세계 곳곳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데다 미국 방위산업은 초당적 수혜 대표 업종 중 하나”라며 “미국 대선 이후 더욱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TIGER 우주방산’은 우주항공 및 방산 관련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다. 주요 종목은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 넥스원 등이다. 최근 1개월 수익률(13일 기준)은 22.53%다.
우주항공은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가 백악관 요직을 쥐면서 관심이 지속되는 분야다. 한국에선 민간 우주시대 참여와 함께 정부예산도 지원도 있어 ‘트럼프 2.0시대’에 가장 주목할 분야라는 평이다.
이밖에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 중 장기 수익률 상위 3개 상품인 ‘한국투자글로벌우주경제증권자투자신탁UH(주식)(C-e)’도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휴를 맺고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록히드 마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테슬라 등으로 구성되며 최근 1개월 수익률은 9.46%, 1년 수익률은 65.44%다.
트럼프 2기 시대에 빅테크와 AI(인공지능), M&A(인수합병) 등에 대한 규제 완화 조짐이 보이면서 IT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주목을 받고 있다.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은 나스닥에 상장된 상위 10개 빅테크로 구성된 기초지수 수익률과 연동된 상품이다. 기초지수가 일별 1% 오르면 해당 ETF는 2% 상승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1개월 수익률은 17.48%, 1년 수익률은 144.02%다.
한편 자산운용업계는 트럼프 재집권이 불러올 긍정적인 신호를 읽고 투자를 늘리거나, 변동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행동을 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대선이 큰 이슈고, 유망상품도 안내할 수는 있지만 (업계는) 대개 장기 현상에 집중 한다”라며 “변동성이 커진 만큼 무조건 안정적으로만 가겠다는 건 아닌 것 같고, 정책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