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호 감독이 라건아 대표팀 은퇴로 사라진 귀화 선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53위)은 21일 오후 3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7위)와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A조 예선 4차전에서 75-98로 완패했다. 한국은 연승에 실패하며 2승2패를 기록, 조 2위에 자리했다. 아시아컵 본선 티켓은 조 2위까지 주어진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한 안 감독은 “홈에서 농구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송구스럽다. 높이와 피지컬을 예상하고 들어갔지만, 많이 뼈아팠다. 다만 인도네시아전과 달리 호주전에는 매우 투지가 넘쳤고, 집중력도 좋았다”며 “2쿼터 무리한 공격으로 무너졌다. 다음에 있을 국제 경기에 대비해 잘 준비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실 감독으로서는 만족할 만한 경기다. 10일이라는 짧은 기간 소집에 응한 선수들에게 고맙다. 현중이는 호주로 가서 5~6일 만에 다시 리그를 치러야 한다. 현중이가 합류하면서 팀이 많은 시너지 효과를 누렸다. 처음이라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팀에 더 함께 할 시간이 많아지면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방향성을 묻자 안 감독은 “한국은 ‘원팀 코리아’가 돼야 한다. 팀워크가 필수다. 피지컬에서 한계가 뚜렷하다. 선수들에게 ‘가족처럼 지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 모든 걸 도와줄 수 있는 분위기가 된다. 개인적인 사심으로 플레이하면 본인도 망가지고 팀도 망가진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귀화 선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감독은 “현재 남자농구에서 가장 시급한 건 ‘높이’다. 전에 라건아가 있었지만, 지금은 귀화 선수가 없다. 대표팀에서 가장 급한 문제다. 귀화 선수의 높이 하나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안 감독은 “선수의 훈련 기간이 길어진다면, 공수 풀코트 농구를 강조하고 싶다. 공격은 5명이 다 함께할 수 있는 패턴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 12명이 풀코트 농구를 하는 게 사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막내로 합류한 문유현에 대해 안 감독은 “경기 직전 본 건 5경기다. 국가대표에 선발하는 과정에서 여러 관계자의 의견을 들었다. 다 평가가 좋았다. 실제로 보니, 여러 장점이 있더라. 패기와 투지도 넘친다”며 “광석을 발견했다. 가야 할 길은 멀겠으나 양동근, 일본 카와무라 유키처럼 컸으면 좋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