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관광수지 적자는 여전히 지속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60만명이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1% 늘어 코로나19 전인 2019년 같은 달의 97%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9월엔 처음으로 방한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100%를 극복하기도 했다.
지난달 한국을 가장 많이 찾은 국가는 중국으로 39만2000명이 방한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방한객은 1374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54.7% 늘었고 2019년 같은 기간의 94%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로 향한 내국인은 늘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해외로 나간 국민은 2358만명이다. 방한 외국인보다 약 1000만명이 더 많다. 지난 달 해외로 나간 내국인은 23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6% 증가했다. 이는 2019년 같은 달보다 10.6% 많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관광수지 적자는 65억달러다. 관광수지는 방한 외래관광객이 한국에서 지출한 금액(관광수입)과 국민 해외여행객이 해외에서 지출한 금액(관광지출)의 차이를 뜻한다. 상반기 관광수지 적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56억6000만 달러를 넘겼다.
이에 국내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고 관광수지 적자를 축소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외 호텔관광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A씨는 “현재 한국 관광은 서울이나 부산, 제주도 정도에만 집중되어 있다. 지방을 여행하기 위한 인프라가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K-뷰티나 콘텐츠가 부흥하고 있는 지금이 관광수지를 줄일 수 있는 적기인데, 한류가 유행하는 흐름에 비해 국내 관광산업이 가진 콘텐츠가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일본과 관광 산업 운영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일본은 올해 상반기에만 여행수지 흑자 규모가 2조5939억엔(약 한화 24조1022억)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상반기 일본에 입국한 외국인은 1778만 명으로 역대 최대다. 이 중 한국인이 444만명으로 25.0%를 차지했다. A 교수는 “일본은 유명하지 않은 소도시까지 관광지로 개발해 연일 관광수지 흑자 규모를 키우고 있다. 한국도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이 가지고 있는 관광 콘텐츠가 너무 진부하다. 아직도 국내 관광지에 가보면 출렁다리나 전망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곳들이 많다”며 “시대가 계속 바뀌는데 콘텐츠는 멈춰 있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 소도시들을 관광지로 개발하고, 외국인들이 다시 방문했을때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즐길거리를 업데이트 해야 관광수지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