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부산디자인진흥원과 부산의 도시브랜드를 활용한 다양한 팬 상품(굿즈)을 전시·판매하는 부산 브랜드숍 'Big Shop(Busan is good Shop)'을 지난 25일 개소했다.
부산의 도시브랜드 ‘Busan is good’의 확산을 위해 28개 기업과 협력해 ‘부산 브랜드 파트너스’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해당 장소는 2021년 4월 30일 창업기업의 제품 홍보. 판매를 위해 매장을 재단장하고 부산 경제진흥원과 부산시에서 크리에이티브 샵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던 곳이다.
당시, 오픈마켓(네이버스토어팜)과 자사몰(busancreativeshop.co.kr)의 재단장을 통한, 옴니채널(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구축까지 완료 했었다.
당시 박형준 부산시장은 개막식에서 “부산크리에이티브샵의 변화는 쇼핑 트렌드의 변화에 발맞춘 새로운 도약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창업기업을 더 많이 선보일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홍보와 판매를 이어 나가고,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부산시의 크리에이티브샵은 부산경제진흥원을 위탁업체로 선정 운영하였으나 기획의도와는 달리 시민과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폐점되어 방치되어 있었다.
본지에 취재에 따르면, 당시 부산경제진흥원에서 운영 위탁업체를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 보증금을 받고 위탁운영권을 제공했는데, 선정된 업체의 입장에서는 보증금으로 낸 금액에 비해 실질적 매출이 미치지 못하다 보니 운영을 계속 해 나갈 수 없어 포기한것이 폐점의 가장 큰 이유로 밝혀졌다.
우정사업본부에 부산시가 임대료로 제공해야 할 금액은 월 1,360만원, 연간 1억 6천 3백 20만원에 이른다.
동일한 이 장소에 부산시는 위탁업체를 부산디자인진흥원으로 선정하고 내부 디자인 리뉴얼등을 통해 부산 브랜드숍 'Big Shop(Busan is good Shop)'을 오픈 한 것이다.
2021년과 다른 점은 위탁업체에게 보증료를 받지 않는 것과 창업기업의 우수제품 판매장에서 부산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고 확산하는 허브로 만든다는 컨셉의 변화를 내세운 것.
실패했던 동일공간에서 다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킬러컨텐츠(경쟁제품을 몰아내고 시장을 지배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는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시 도시브랜드과 담당자는 "부산 브랜드샵의 모든 것이 차별화된 킬러 컨텐츠"라고 밝혔다.
또한 부산디자인진흥원에 위탁한 만큼 디자인적 요소와 1층의 경우 '부산 브랜드 파트너스' 등 지역사회와 도시브랜드가 연계한 주제별, 시기별 팝업 공간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30일 오후 1~2시 경 주말 광복로는 전날 보다 따뜻해진 날씨로 외국인 관광객들과 시민들로 붐볐다.
부산빅샵이 개소하고 난 첫 번째 주말 토요일 오후, 1시간 남짓의 시간동안 빅샵을 찾은 손님은 기자를 제외하고 1커플 정도였다.
부산 북항에 사는 40대 송은영 씨는 “동백상회와 다른 것이 뭔지 잘 모르겠다. 2층은 하얀색깔 동백상회 같은 느낌이다. 남편과 잠시 들어가 봤는데 특별한 것을 느낄 수 없다. 재 방문 의사는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공실이 늘어나 건물 3~4곳 걸러 1곳 꼴로 '임대'가 붙어 있는 중구 광복로, 해당업장이 위치해 있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 7번출구앞에서 시트스폿까지 400m 거리 일대에는 10곳이 넘는 공실이 나와있는 상황이다.
정확한 상권분석과 마케팅 액션플랜 등을 세워도 녹녹치 않은 상황임을 말해준다.
시는 이번 부산브랜드샵 운영 및 활성화 자금으로 지방소멸대응기금 9억원을 책정했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은 인구활력증대, 지역일자리 창출, 거점형 생활환경 조성등을 통한 지역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하는데 쓰여야 하는 자금으로 명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