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철도와 지하철 파업을 이유로 취소했던 인도·말레이시아 해외 출장길에 다시 오른다.
시는 3일 “당초 예정됐던 출장을 취소하기로 결정한 사유는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의 동시파업”이라며 “오 시장이 파업전 교섭을 앞두고 출장을 취소하는 것이 오히려 공사 교섭력을 약화하고 자율권에 영향을 줄수 있다는 점을 고려, 출장을 다시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오 시장은 4~11일 6박8일 일정으로 인도, 말레이시아 2개국 3개 도시를 방문해 정책 제안, 인재 유치 등에 나설 계획이었다. 현지 일정도 확정된 상태로, 취재진도 동행할 예정이었으며 국외출장을 알리는 보도자료까지 배포됐다. 그러나 이날 오전 출장이 돌연 취소돼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에 대해 시는 이날 오전 “5~6일 예고된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 파업과 관련해 시민불편이 예상됨에 따라 서울시장의 인도, 말레이시아 공무국외출장은 취소됐다”고 밝혔다.
앞서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은 오는 5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1노조, 3노조도 6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철도노조는 △정부 임금가이드라인 기본급 2.5% 정액 인상 △성과급 정상 지급 △4조 2교대 승인 △외주화-인력감축 중단 △안전인력 충원 △공정한 승진제도 도입 △운전실 감시카메라 시행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1노조는 △대규모 인력감축 추진 중단 △신규채용 정상 시행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직원 60%가 가입된 1노조는 지난 20일부터 준법투쟁(태업)을 하고 있다. MZ노조로 불리는 3노조는 △정책 인건비 총액 제외 인정 △신규인원 채용을 요구하고 있다.
막판 교섭이 결렬돼 이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설 경우 수도권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 준법운행(태업) 첫날인 지난 20일 열차 지난달 20일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돌입하자 열차 2189대 중 125대가 지연되면서 정시율이 평시(100%) 대비 96.0%로 떨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