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의 폭설로 지난달 28일 발생한 경기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 천장 붕괴사고를 놓고 안양시의 신속한 대응이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사태를 막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대호 안양시장이 직접 현장에서 행정명령을 내리고 상인과 시민들 대피를 최우선 조치했다는 점에서다.
사고의 조짐은 이날 오전 6시50분쯤 시작됐다. 폭설로 쌓인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한 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동 천장 구조물을 지지하는 철근 연결부가 단절되면서 굉음이 발생했다.
신고를 접수한 안양시는 청과동 우측 천장 연결부 파손을 확인하고 곧바로 상인들을 대피시켰고, 진출입로 전면 통제와 함께 시민 대피를 서둘렀다.
잠시 뒤 천장의 부산물들이 떨어지면서 붕괴위험의 가중됐고, 최대호 시장은 현장에서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라며 제설 및 안전통제 등 후속 조치를 지시했다.
낮 12시쯤 청과동 천장 일부가 무너졌고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출동한 소방은 가벼운 부상을 입은 A(66·여)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고, A씨는 간단한 치료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로 청과동 절반이 무너졌고, 67개 점포 중 28개가 붕괴됐지만 추가 붕괴우려로 모든 점포가 사용이 중지됐다.
안양시는 현재 지하주차장 및 냉동창고 앞 주차장 일부에 긴급 임시 점포를 설치했다. 또한 오는 15일까지 이곳에 대형 텐트를 설치해 임시 경매장 및 잔품처리장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건물 완전 복구까지는 2~3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최대호 시장은 “상인들의 생계가 달린 일이라 임시 점포 설치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대형 사고에도 시의 신속한 대응으로 사실상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점은 매우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지난 1997년 3월 준공된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은 8만3209㎡ 면적에 수산동, 청과동, 채소동 등이 들어서 있다. 지상 1층은 경량철골조, 지상 2~3층은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졌으며 평소 방문객들이 붐비는 수도권 대표 도매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