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투표’에 무의미한 與 원내대표 갈등…“尹 탄핵 가능성 70%”

‘탄핵 투표’에 무의미한 與 원내대표 갈등…“尹 탄핵 가능성 70%”

與 소속 의원, 11명 탄핵 투표 예고…표결 기준 성립
최요한 “원대 당론 집결 무의미…지역 압박 커져”
박상병 “끓는 여론 못 견뎌…신임 원대 의미 없어”

기사승인 2024-12-11 19:01:46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김건희특검법 재표결을 마친 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남아있다. 사진=유희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탄핵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당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둘러싼 계파 갈등조차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 여당 소속 의원 11명이 2차 탄핵안 표결 3일 앞두고 투표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사실상 윤 대통령 탄핵은 각 의원들의 손에 달렸다.

11일 국민의힘 내 표결 참석자의 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1차 탄핵안 표결에 투표했던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을 포함해 김소희·김재섭·김태호·박정훈·배현진·유용원·진종오·조경태 의원이 투표의사를 밝혔다. 재적의원의 3분의 2가 필요한 만큼 8명만 투표에 참석하면 투표함을 열 수 있게 된다. 이들 중 일부는 찬반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당내에서는 투표를 예고한 의원들이 늘어남에도 신임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기 싸움에 돌입했다. 중진과 친윤계는 권성동 의원에 힘을 실었고, 친한계와 초·재선은 김태호 의원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두 원내대표 후보인 권성동 의원과 김태호 의원은 각각 탄핵 반대와 자유의지 투표를 꺼내 들었다. 권성동 의원은 “(탄핵 반대) 당론 변경을 위해서는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탄핵 반대 당론인 만큼 조기퇴진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한다”며 “지금은 분열할 때가 아니고, 단합·협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태호 의원은 같은 날 “국민과 국가를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당을 위한 정치로 비쳐지면 안 된다”며 “본회의장에서 자유의지로 투표할 방향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4일 2차 탄핵안 표결에 참석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권성동 의원과 김태호 의원이 다른 색을 보여주고 있지만, 탄핵 표결과 크게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원내대표가 당론을 모으기엔 당내가 심각하게 흔들렸다는 평가다. 2차 탄핵안 표결은 70%이상 통과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지역의 여론이 심각하게 망가지고 있다. 국회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표결까지 3일이 남은 만큼 견디지 못하고 이탈하는 의원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의 당론 모으기는 더 의미가 없는 수준이 됐다. 사실상 이번 주가 통과 분수령”이라며 “국민의힘은 각종 증언으로 점점 위험해지는 윤 대통령과 분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어떤 원내대표가 선출돼도 탄핵안은 통과의 문턱을 넘을 것이다. 당장 이번 주에 막아도 그다음 주는 무조건 통과”라며 “통과 가능성은 70% 이상이다. 견딜 수 없는 수준으로 여론이 끓어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