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한 경북도가 내년 저출생 극복을 위한 시즌2를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승전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12일 경북도 따르면 시즌2를 맞는 내년 저출산과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도비 1121억원을 포함 총 3578억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이는 올해 예산 1999억원보다 1.8배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경북도는 저출생과 전쟁 승리를 위해 향후 3년간 1조 원 넘게 투입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저출생 극복을 위해 올해 책정된 만남 주선, 행복 출산, 완전 돌봄, 안심 주거, 일‧생활 균형, 양성평등 6개 분야 100대 과제에서 50개 과제 늘어난 150대 과제가 추진된다.
이번에 마련한 예산은 이와 같은 저출생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용역 및 정책평가센터 운영 등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사업별로는 만남주선에 6억원, 행북출산에 899억원, 완전돌봄에 1828억원, 안심주거 655억원, 일·생활균형 94억원, 양성평등에 96억2000만원 등을 편성했다.
구체적으로는 신혼부부에게 100만원을 지원하는 결혼 축하 혼수비용 지원 사업에 1억 5000만원을 투입하고, 커플 매칭률이 50%에 달하는 미혼 남녀 만남 주선 사업에 1억 2000만원 투입한다.
또 전국 최초로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One-hour 진료체계 구축에 도비 54억원 지원한다.
분만‧소아 의료 취약지 필수 의료 강화를 위해 마련한 이 사업에는 도내 1시간 이내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진료가 가능하도록 상급종합병원, 공공‧민간 의료기관 등 총 89개소가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모 신생아 건강관리지원에 113억원, 난임 시술비 지원 43억원, 공공산후조리원 설치‧운영에 39억원, 신생아 집중 치료 센터 운영 6억원을 편성해 임신‧출산을 돕는다.
완전 돌봄 분야는 양질의 맞춤형 돌봄 제공을 위해 K보듬지원센터 운영에 6억원, K보듬 6000 등 어린이집, 돌봄센터 시설‧운영비에 88억원 편성했다.
‘함께 키워요! K보듬 6000’는 24시까지 아파트 등 주거지 인근에서 공동체가 아이를 돌보는 사업으로 11개 시군에 69개소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주목할 분야는 내년에 새롭게 추진하는 ‘조부모 손자녀 돌봄 사업’이다.
이 사업은 조부모가 돌봄 취약 가정의 0~10세 아동에게 돌봄을 제공하고 보수(최대 76만1000원/월)를 받는 노인 일자리 연계사업으로 13개 시군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예산은 4억 편성됐다.
아울러 아이돌보미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 돌봄 종사자 처우개선과 틈새 돌봄을 위한 대학생 아이 돌봄 서포터즈 운영, 아이 돌봄 부모 부담금 경감 등에도 173억원 투입한다.
청년‧신혼부부 전월세 등 주거 지원과 양육 친화 공공임대주택 공급도 박차를 가한다.
안심 주거 분야는 돌봄 기능을 갖춘 양육 친화형(지역 밀착형) 공공임대주택 건립을 위해 작년 100억원에 이어 올해 125억 원을 추가 편성했다.
이 사업은 2027년까지 경북도청 신도시에 756호, 영천‧영덕 등 시군에 700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 청년‧신혼부부 월세 지원 45억원,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11억원, 학교 주변 보행자 안전시설 설치‧개선에 53억원을 투입한다.
이밖에 소상공인이 출산 후 6개월간 대체인력 인건비를 지원하는 소상공인 출산 장려 아이보듬 지원사업에 18억원, 경력 보유 여성에 돌봄과 단기 일자리를 제공하는‘돌봄 연계 일자리편의점 운영’ 5억원등의 예산을 적재적소에 투입해 저출생과전쟁의 승전고를 울린다는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내년 1월에 저출생과 전쟁 시즌2, (가칭)저출생 대전환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수도권 집중완화, 여성 친화 경북, 돌봄 산업 육성 등 저출생 구조개혁을 선도해 나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