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2년형이 확정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저는 잠깐 멈추지만 혁신당은 후퇴하지 않는다”며 “초심과 지향 그대로 굳건한 발걸음으로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법원의 사실 판단과 법리 적용에 하고 싶은 말은 있으나 접어두겠다”며 “오늘 대법원 선고를 무거운 마음으로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대법원3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이날 오전 조 전 대표에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징역 2년에 추징금 600만원을 선고한 원심판단을 최종 확정했다.
조 전 대표는 “여러분과 함께한 염원을 완성하지 못한 채 잠시 떠나게 됐다”면서도 “당원 16만명과 지지자 690만명, 내란에 투쟁하고 있는 5000만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은 금강석처럼 단단하다. 국민과 함께라면 혁신의 불꽃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탄탄하고 맑은 사람이 돼 돌아오겠다. 그때는 분명 더 나은 대한민국이 돼 있을 것”이라며 “저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지기로서 여러분 곁에 서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일정에 대해 “이날 오후 중 서울중앙지검에서 연락이 올 것 같다. 구치소에서 교도소로 가는 경로가 있고, 교도소로 바로 가는 경로가 있는데 검찰 통지가 오면 협의·확정되는 대로 당 대변인을 통해 일정을 알려드리겠다”며 “과거 관례로 보면 통상 5일에서 7일 정도 시간을 줬었던 것 같다”고 했다.
비례대표 승계 절차에 대해선 “법원에서 국회, 국회에서 선관위로 이어지는 행정 절차가 남아 있다. 의원직 승계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14일 전에 완료되면 제 후임자가 그낭 투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 전 대표는 “대법원 선고 시점부터 저는 법적으로 의원이 아니다. 14일 표결에 참여할 수 없다”면서도 “저희 구속보다 급한 것은 이번 토요일 이뤄질 윤석열 내란수괴의 직무 정지다. 제가 없어도 그 점은 변함이 없고 오히려 윤석열 탄핵과 형사 처벌에 대한 조국혁신당의 투지는 더 솟아오를 것”이라고 했다.
조 전 대표의 기자간담회에 동석한 혁신당 의원들은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조 전 대표는 의원들과 차례로 포옹하며 악수한 뒤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의원직 박탈로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백선희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에게 의원직을 승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