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킨텍스 호텔부지 매각계획안, 세번째 시의회 통과 실패

고양시 킨텍스 호텔부지 매각계획안, 세번째 시의회 통과 실패

시 "마이스 산업 효과 극대화 위해선 숙박 인프라 확충 시급"

기사승인 2024-12-13 15:58:32
고양시 대화동 소재 킨텍스 지원부지 

경기도 고양시의 킨텍스 인접 호텔부지 매각계획이 또 다시 좌절됐다.

고양시는 올해 세 번째 제출한 킨텍스 지원부지 내 S2 호텔부지(약 1만1773㎡) 매각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이 시의회에서 부결됐다고 13일 밝혔다.

공유재산관리계획은 공유재산의 취득과 처분에 관한 것으로 시의 중요한 재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지방자치단체장은 이의 추진을 위해 지방의회의 의결을 받도록 돼있다.

이번 심의에서는 공유재산 매각의 적정성 검토라는 본질보다는 주변 호텔 가동률과 호텔 사업성 분석 등 실제 토지를 매수해 사업을 실시할 사업자가 해야 할 내용들이 다수 지적됐다.

킨텍스 지원부지 내 S2 부지는 2007년 한국국제전시장 도시개발구역 지정 변경 고시로 호텔용지로 지정됐다.

지난 한 해 기록된 킨텍스 방문객 580만 명은 오는 2027년 제3전시장 완공 시 100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인근 숙박시설은 소노캄과 케이트리 호텔의 1248실에 불과해 대규모 방문객을 수용하기에는 크게 부족하다. 최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대형 공연으로 숙박시설의 필요성이 절실한 실정이다.

올해 초 킨텍스에서 실시한 ‘킨텍스 호텔 및 주차복합빌딩 건립사업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에 따르면, 제3전시장 건립 후 2031년까지 3139실 이상의 숙박시설이 추가로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국제회의 유치 시 회의 주최자는 인근의 호텔 객실 2000~3000실을 요구하며, 숙박 인프라 배점이 총 100점 중 30점으로 높은 편이다. 그만큼 마이스 행사 개최 시 참가자의 숙박 편의성이 중시된다는 뜻이다.

고양시는 이번 부지 매각이 성사될 경우 625실 규모의 글로벌 호텔이 건립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양시 전략산업과 관계자는 “킨텍스 주변 호텔 부족은 2005년 킨텍스 개장 이래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문제이며, 마이스 관계자뿐만 아니라 시민, 시의회 또한 공감하는 부분”이라며 “그동안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등 유수의 행사들이 고양시에서 개최됐지만 지역파급 효과가 미미했던 것은 호텔 부족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최대 전시장인 킨텍스를 통해 마이스 산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부족한 숙박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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