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최초의 장애인편의점이 17일 문을 열었다. 제주, 강원 평창에 이은 전국 3호점까지 개소하면서 올해 민·관 특화 일자리 사업 목표치도 달성하게 됐다.
이번에 문을 연 CU부산글로벌테크점은 부산글로벌테크비즈센터 1층 로비에 약 20평 규모의 오픈형 매장이다.
장애인편의점은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중증장애인에 적합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특화 일자리 사업의 두 번째 모델이다. 지난 3월 복지부 등 3개 기관의 업무 협약에 따라 추진됐다.
3개 기관은 각 기관이 가진 강점을 토대로 장애인편의점의 원활한 개소와 운영을 위해 초도물품 구입비, 편의점 가맹비 면제, 장애인근로자 직무훈련, 수익배분 우대 등을 지원했다.
매장에는 중증장애인 3명이 평일 하루 평균 4시간씩 교대로 근무를 하며, 입고 상품 운반 및 진열, 계산, 소비기간 확인, 매장 내 청결 유지 등의 업무를 맡는다.
장애물 없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주출입구까지 휠체어 이용자도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기존 편의점의 좁은 통로와 달리 휠체어와 유아차도 지나갈 수 있도록 통로폭을 900㎜~1500㎜로 넓혔다.
기존의 높은 상품 진열대(1600㎜~1800㎜)도 1200㎜로 낮게 설치해 어린이 등도 쉽게 물건을 집을 수 있도록 했다.
곳곳에 도움벨을 설치해 필요 시 인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편의점 수납형 가구(시식대)에도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해 모든 이용자의 편의를 높였다.
앞서 지난 8월 제주에 설치된 1호점 ‘제주혼디누림터점’의 경우 제주 지적발달장애인 복지협회가 지적장애인 근무자 2명을 고용했다. 이어 11월 문을 연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점’은 지체장애인 1명과 지적장애인 2명이 곰두리 광고 평창군 장애인보호 작업장의 운영 아래 근무 중이다.
장애인편의점은 내년 상반기 중 운영에 필요한 사업메뉴얼 개발과 적정성 평가를 거쳐 본 사업으로 전환하고 추가 참여기관을 모집해 나갈 계획이다.
이경혜 한국장애인개발원 원장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사회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공공기관, 민간기업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