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돌보는 덕분에 야근해도 마음의 짐을 덜고 있어요!”
경산에서 기업에 근무하는 A씨가 한 말이다. A씨는 5세와 8세 두 자녀를 둔 워킹맘이다.
A씨는 평소 출근하면서 첫째는 초등 돌봄터, 둘째는 인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는 일을 매일 반복하고 있었다.
이처럼 차를 타고 아침부터 왔다 갔다 실랑이를 하다보니 출근 전 녹초가 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최근 안전하게 아이를 함께 키우는 ‘K보듬 6000’이 아파트 1층에 생기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아침이면 아이 둘과 손잡고 걸어가서 왼쪽의 영유아 돌봄시설은 첫째를, 오른쪽 초등 돌봄시설은 둘째를 맡기면서 출근길이 훨씬 가벼워졌기 때문이다.
A씨는 “친환경 간식도 주고 아이가 좋아하는 양질의 프로그램을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운영하고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며 “어떨 때는 선생님, 친구들과 프로그램을 더 해야 하니 아침에 빨리 가자고, 저녁엔 늦게 오라고 할 때도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처럼 가정과 육아 부담을 홀로 감당해야 하는 가정은 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북도는 올 하반기부터 ‘함께 키워요! K보듬 6000’ 프로젝트가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최고의 돌봄서비스로 인정받고 있다.
‘K보듬 6000’은 ‘함께 키워요’라는 공동체 돌봄을 바탕으로 온종일 완전돌봄 실행을 위한 경북의 돌봄 핵심 프로젝트다.
이는 경북도가 올해 초부터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저출생과 전쟁’승리를 위한 핵심정책이기도 하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저출생 극복 핵심 돌봄 대책인 ‘K보듬 6000’은 올해 포항, 안동, 구미, 경산, 예천, 김천, 성주 등 7개 시군 53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경북의 우수 돌봄 모델을 대한민국(K)으로 확산시키자는 비전 아래 연간 6000시간의 온종일 돌봄을 통해 대한민국을 육아 천국으로 만들자는 취지다.
운영 체계는 맞벌이 가정과 특수한 근무 환경을 가진 부모들을 위해 오전 7시 30분부터 자정까지 가동하고, 야간과 주말 돌봄을 강화해 부모가 언제든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돌봄시설을 이용하는 아이들도 전문성을 갖춘 돌봄 교사의 세심한 보살핌을 받으며 다양한 교육, 놀이 활동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지역 자원봉사자의 재능 나눔 서비스, 자율방범대와 의용소방대의 안전 이동 동행, 친환경 간식 제공 등 공동체 돌봄 종합적인 지원 체계도 갖춰 부모들이 필요한 요소를 충족시켰다.
그 결과 ‘K보듬 6000’을 시범 운영한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야간과 주말·공휴일에만 1만 6680명의 아동이 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소당 평균 주간 30명, 평일 야간 5명, 주말과 공휴일 10명의 아동이 시설을 이용한 셈이다.
경북도는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보다 구체적으로 부모와 아이의 요구에 맞춘 촘촘한 돌봄 서비스 제공과 육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기존 7개 시군 53개 돌봄센터에서 16개소를 추가해 11개 시군 69개소로 확대 운영키로 했다.
이 중 6개소는 아파트 1층을 활용해 0세 특화반을 운영해 출산 후 첫돌까지 가장 힘든 시기 부모의 육체적·심리적 피로를 덜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교육이 필요 없을 정도로 양질의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주 1~4회 외국인 보듬교사를 운영해 생활과 놀이 중심의 자연스러운 학습을 지원하고, AI를 활용한 교과 학습 지원과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을 한 한글 학습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또 선진지 견학, 문화 체험, 스포츠활동을 포함한 다양한 특화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다.
특히 야간 및 주말·공휴일에도 단순 돌봄을 넘어 교육과 놀이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부모 교육, 가족 소통 프로그램도 확대해 가정과 시설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K보듬 6000 프로젝트는 단순히 아이를 맡기는 시설을 넘어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책임의 일환”이라며 “올해는 수요조사를 통해 희망 모든 시군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