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운영하고 있는 공공자건거 '타슈' 고장 접수가 하루 100건, 그중 수리가 필요한 자전거도 30건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교통공사에 따르면 2024년 11월 말 현재까지 총 고장 접수는 33만 건(하루 100건)으로 수리를 필요로 하는 것은 12만 344건(부품 교체 2만 5027건)으로 수리 대기 중인 자전거도 1000대라고 밝혔다.대전시는 고장의 원인이 고의에 의한 뒷바퀴 파손, 하천 투기, 무단 방치 및 개인 사유화, 2인 탑승 등 시민의식 부족으로 보고 경찰수사를 비롯해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쿠키뉴스 취재 결과 가벼운 고장(경수리)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 개선과 사용방법에 대한 홍보가 우선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올해 수리현황을 살펴보면 브레이크 패드, 바구니, 튜브, 체인, 안장, 핸들, 물받이, 단말기 등 경정비 수리가 10만 8826건(부품교체 2만 374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중정비(프레임, 포크, 휠셋, 롤브레이크 등)는 1만 1518건(부품교체 1282건)으로 경정비에 비해 10% 수준에 불과하다.
아울러 시는 거점 수리센터를 4개소(유성구 원내동, 중구 대사동, 대덕구 중리동, 대덕구 문평동)로 늘리고 정비 인력을 매일 8명(정원 10명)이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대전시는 지난해 9월, 타슈의 주행성, 안전성, 내구성을 강화한다며 체인케이스를 장착하고 브레이크 성능을 업그레이드 등 표면적인 개선은 했지만 2023년과 2024년 수리 현황을 볼 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실질적인 개선이 되지 못한 타슈에 대해 대전시의회는 올해 1월 "타슈가 하루 100대가량 고장이 나고 있는 것을 시민의식 부족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공영 자전거 구매 시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따라 대전시는 올해 6월이 돼서야 주 고장 원인이 되고 있는 물받이 길이(305mm→285mm)와 위치를 변경하고 변속기 보호대 적용, 체인케이스 '고정볼트' 적용 등을 반영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한 시민은 "고가(약 97만 원)의 자전거를 한 번에 2000대씩 구매하면서 제품에 대해 꼼꼼히 살피지 않고 수리에만 여념이 없는 것 같다"며 "과학도시 대전에서 개발한 GPS 기반 타슈가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행정기관의 관리 감독이 필요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타슈의 경량화, 자전거 운전 및 인식 교육, 개인 자전거 구매 지원금 지급 등 현실적인 정책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시민들은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타슈 시즌2를 시작하며 2026년까지 798억 원을 투입해 총 7500대의 타슈를 운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