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5%(48.50p) 내린 2435.93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8030억원 순매수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100억원, 4290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각각 3.28%, 4.63% 급락하면서 5만3100원, 17만5000원으로 뒷걸음질 쳤다. LG에너지솔루션(-2.49%), 삼성바이오로직스(-2.24%), 현대차(-2.08%), 셀트리온(-3.41%), 기아(-1.18%), 삼성전자우(-2.32%), KB금융(-0.34%), 네이버(-1.41%) 등도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89%(13.21p) 하락한 684.36에 장을 종료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140억원, 200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142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위권 종목은 클래시스(1.46%)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알테오젠(-3.54%), 에코프로비엠(-1.17%), HLB(-1.68%), 에코프로(-1.92%), 리가켐바이오(-7.13%), 휴젤(-0.90%), 리노공업(-2.21%), 신성델타테크(-1.51%), 엔켐(-1.66%) 등이 하락장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하락세는 간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하했음에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 인하 속도를 더 늦출 수 있다는 파월 연준 의장 발언 여파로 해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금리인하 전망을 2회로 하향 조정한 매파적 점도표와 정책·물가 불확실성이 기자회견을 통해 증폭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식시장보다 외환시장이 더욱 크게 요동쳤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4원 오른 1451.9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 환율이 145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9년 3월13일 금융위기 이후 15년9개월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