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은행권 검사, 발표 미뤄…매운맛 보여주기 위한 것”

이복현 “은행권 검사, 발표 미뤄…매운맛 보여주기 위한 것”

“우리금융, 주요 임원진 임기관련 금융당국과 소통한 적 없어”
“함영주 회장, 연임해도 새 규정 적용 받지 않을 분”

기사승인 2024-12-20 14:17:5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정진용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주요 금융지주에 대한 검사 결과 발표를 미룬 이유에 대해 원칙대로 ‘매운맛’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20일 건설업계 및 부동산 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마친 뒤 백브리핑에서 “(검사결과에 대해) 제대로 ‘매운맛’으로 알리려면 내년 1월 중 발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해 금융지주·은행 검사 결과 발표를 미뤘다”며 “올해 우리금융·KB금융·NH금융 등 대형 지주 3곳을 검사했고 공통된 우려사항을 추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원장은 우리금융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우리금융은 파벌주의등에 따른 문제가 엄청나게 드러난 상태”라며 “우리금융은 회장이나 주요 임원진의 임기에 대해 당국과 소통한 적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하면 현 임종룡 회장과 조병규 행장 체계 아래 파벌주의가 고쳐졌다고 보고 있지 않다”라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그룹 문제로 보고 있고, 검사와 검사 이후 조치에 이런 내용을 넣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나금융에서 진행한 ‘70세 룰’ 개정에 대해서는 “현 회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이 안 됐고, 도전하더라도 (함영주 회장이) 규정 적용은 안 받겠다고 하실 분이지 무리한 비판을 받으며 적용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2일 지배구조 내부 규범을 개정했다. 하나금융은 이번 개정을 통해 ‘이사의 재임 연령은 만 70세까지로 하되, 재임 중 만 70세가 도래하는 경우 최종 임기는 해당 임기 이후 최초로 소집되는 정기주주총회일까지로 한다’라고 변경했다. 이는 재임 임기를 모두 보장하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이 원장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님은 하나금융지주에 애정이 많은 분”이라며 “저희(금융감독원)가 연임이 불가하다, 이런 입장은 아니다”라며 “대형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관리를 위해선 은행장 내지 지주 회장께서 연임 시점에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하고,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서 절차를 진행하실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함 회장은 무리하게 비판을 받을 형태로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농협금융 인사에 대해서는 농업인의 중요성과 산업의 특성을 이해하는 분이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농협지주·중앙회와 소통하고 있고 금융권 건전성 및 영업리스크 관리에 대한 인식은 우리와 같다”며 “농민과 농업에 대한 애정과 이해도를 가진 균형있는 선임을 진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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