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소추 후 의료계 전 직역 한자리…“의료개혁 중단”

尹 탄핵소추 후 의료계 전 직역 한자리…“의료개혁 중단”

전국의사대표자대회 개최…“전 직역 뜻 하나로 결집”
의사 출신 의원들, 정부·의료계 역할 강조

기사승인 2024-12-22 16:07:20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강대식 의협 회장 직무대행(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 등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후 처음으로 의료계 전 직역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지금까지 정부가 추진한 의료개혁 정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는 22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의료농단 저지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한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개원의, 봉직의, 의대 교수, 전공의 등 전국 각 직역의 대표가 의료개혁 정책을 둘러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정부의 의료 농단을 멈추기 위해 전공의와 의대생을 포함한 의사 전 직역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의료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전 직역이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논의하는 전통을 만드는 것”이라며 “서로를 비난하기보다 내가 속한 집단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와 의대생 등 전 직역의 뜻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다면 의료 농단 저지와 의료 정상화는 한 걸음 더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대식 의협회장 직무대행은 “정부는 잘못된 의료개혁 정책을 멈추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직무대행은 “진정한 대한민국의 미래의료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향후 의료계와 정부, 정치권이 합리적이고 전문적인 협의기구를 구성해 논의해야 한다”면서 “의대 정원을 포함해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많은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동의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의사 대표자들은 본격적인 회의에 앞서 ‘졸속 독단 의대 증원, 원점에서 논의하라’, ‘의료계와 합의 없는 의료정책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의사 출신 국회의원들도 힘을 보탰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때를 놓쳐 의료시스템이 무너지면 복구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며 “대통령 권한대행과 여야는 절박한 각오를 갖고 당장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은 “지금 의료개혁을 막아 세울 사람들은 정부일 수 있지만, 다시 살아나게 할 수 있는 건 오직 의료계뿐”이라며 “젊은 의사들이 다시 의업을 하고 싶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선배 의사들뿐이고, 학생들이 돌아오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교수들이다”라고 피력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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