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상습정체 도로 통제로 시민 불편한데 공사기간까지 연장

대전시, 상습정체 도로 통제로 시민 불편한데 공사기간까지 연장

중구 용두네거리~ 오류네거리, 뚜렷한 이유 없이 공사 기간 한 달 연장
대전시 "공사 기간 연장 일어날 수 있는 일" 이라며 시민 불편은 나몰라라

기사승인 2024-12-26 18:45:44

24일 오후 4시경 양쪽 차선을 막아 '도로 정체가 심각한 공사 현장'에서 장비는 보이지도 않고 인부 2명만 보인다 그 중 한명은 담배를 피며 여유롭게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명정삼 기자
대전시에서 제공한 보도자료(카드뉴스 중 일부).

대전시가 도심 상습정체구간 도로를 통제해가며 공사를 하면서도 예정된 공사기간을 넘기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대전시는 공사를 하다보면 공사기간이 늘어날 수도 있는 일이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는 지난 9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98일간 상습정체 구역인 중구 용두네거리~ 오류네거리까지 양방향을 통제한다고 공고했지만 공사기간이 한 달 더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시는 이 지역(중구 유천2지역)이 지반이 낮아 도시침수 우려가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하수암거 매설에 따른 공사구간 확보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양방향 4차로 중 일방향 2차로를 전면 통제했다.

상습정체도로 구간 공사는 사전에 치밀한 계획하에 이뤄져야 하지만 한 달이나 공사 기간이 연장되어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음에도 대전시 관계자는 "공사 기간은 늘어날 수 있는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식의 답변을 했다. 

대전시 '교통처리계획서'를 보면 공사기간은 12월 31일까지로 되어 있으며 공보 및 관련 기관 공문서에도 12월 31일로 되어 있다. 또 휴일의 경우라도 교통통제 인원이 2명 배치되기로 되어있으나 기자가 취재한 22일에는 아무도 배치되어 있지 않았다. 

아울러 이 공사장에는 브레이커, 굴삭기, 덤프트럭, 소형다짐장비, 크레인, 강선 인장기, 로우더, 다짐장비 등이 투입되어 있어야 하지만 확인 할 수가 없었다. 

특히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할 공사 안내판은 훼손되어 그 기능을 하지 못하고 공사가 늦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조치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휴일은 공사하지 않는다"며 "보도기사와 현수막, 교통방송을 통해 대시민 홍보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것도 대부분 12월 31일까지 교통을 통제한다는 내용이었다. 

이같은 내용을 접한 한 시민은 "가뜩이나 교통정체가 심한 도로를 막고 공사를 하면 최대한 일정을 앞당기도록 노력해야 하는 데 오히려 일정이 한 달 늦어져도 여유 있는 모습에 화가 난다"며 "공사 기간을 맞추지 못하면 시민이 설득할 만한 이유를 제시해 양해를 구하고 시민 불편을 고려해 적극적이고 성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행정기관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22일 교통 안내판이 훼손되어 어떠한 공사로 교통 통제를 하는지 확인하기 어려웠다. 사진=명정삼 기자

한편 대전시는 유등교 임시 가설교량 설치 공사와 관련해 태평교 방향 유등로 일부를 12월 23일부터 내년 1월 23일까지 약 한 달간 통제한다고 밝혔다.

이번 통제로 계백로(도마시장)에서 태평교 방향 유등로로 좌회전하던 차량은 도마네거리에서 변동네거리로 우회가 필요하고 도마교에서 도마동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유등로를 이용하던 차량 또한 도마네거리로 우회해야 한다.
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
명정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