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들도 집행부 전반에 대해 수험생 처럼 열심해 공부해야 제대로 된 견제와 감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업무보고 수준에서 그친다면 강한 의회상을 정립할 수 가 없다."
대전시의회 9대의회 후반기 의장에 취임해 6개월간 숨가쁘게 의정을 이끌어온 조원휘 의장은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의를 대변하는 강력한 의회상 정립'을 강조했다.
조 의장은 "'강한 집행부, 약한 의회'라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극복하기 위해선 의회 본연의 기능인 입법, 조례심의, 예산심의 등 견제와 감시를 제대로 해야 한다"며 "의원 개개인이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한다면 강한 의회가 될 수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임후 의회운영방향에서 밝혔듯이 조 의장은 시민 소통과 입법기능 강화에 본격 나섰다. 지역별 민원이나 주요 현안에 관련 생생한 의정을 유튜브나 SNS 등을 통해 시민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창구로 활용하기로 했다.
우선 입법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각 상임위에 흩어져 있던 정책지원관을 입법정책담당관실로 통합운영해 의원들이 분야에 얽매이지 않고 필요한 입법 지원을 포괄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대전시의회 처음으로 학계, 법조계, 교육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장 직속 자문기구인 ‘대전시의회 혁신자문위원회’를 만들었다. 혁신자문위원회는 민의를 의정에 반영하는 민생소통 선순환 체계를 만들어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하자는 취지다.
조 의장은 "첫 자문위원회의에서 인사말만 하고 바로 자리를 떴다"며 "내가 회의 자리에 함께하면 자문위원들의 진솔한 의견 개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열린 제1차 회의에서 ‘시의회가 집행부에 혁신적인 정책을 제안할 수 있도록 혁신입법담당직 신설을 검토하자’는 제안에 이어 ‘혁신자문위원들이 각 상임위원회 방청인으로 참여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경청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해보자’는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조 의장은 "의회의 기능이 견제와 감시지만 집행부가 잘하는 것은 잘 했다고 하겠다"며 대전시민들의 오랜 숙원인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계획승인 이후 28년, 트램전환후 10년만에 착공한 것, 14년만에 착공식을 가진 유성복함터미널, 국가산업단지 500만평+α 지정 등을 집행부가 잘할 일로 꼽았다.
그는 취임후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만큼 그 자신이 이에 솔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국 최초로 여성 비서실장을 임명하고 사무처 직원들에게도 크고 작음을 떠나 변화와 혁신이 가능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시의원과 부의장을 해봤지만 지난 6개월간 의장으로서 쉴틈 없이 바쁘게 지내왔다"는 조 의장은 통상적인 의정활동 이외에도 30분 단위의 내외부 행사, 면담, 접견, 그리고 사무처의 업무보고, 결재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지만 보람찬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대전시의회가 청렴한 의정활동에 노력한 결과 전국 716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민권익위의 2024년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8개 특·광역시 가운데 1위에 선정됐다며 은근히 자랑했다.
새롭게 출범한 충청광역의회와 관련해선 충청 4개시도의 지역적 성장한계를 극복하고 주민들에서 선진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대전시의회 차원에서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대의회 후반기 실질적인 원년이 되는 2025년에는 그간 축적된 의정역량을 바탕으로 "시민의 꿈과 희망을 실현시킬 선진적인 정책과제를 발굴하고 실천하는데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의 등에서 목소리만 높이는게 아니라 집행부 견제의 질적수준을 높여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의회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 의장은 "'시민중심의 열심히 일하는 의회'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2025년 새해도 항상 시민의 곁에서 시민의 아픔을 함께하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조원휘 의장은 서대전고와 한남대를 졸업한 뒤 2014년 7대 대전시의원에 당선돼 부의장을 역임했고 지난 2022년 9대 대전시의원에 당선돼 전반기 제2부의장에 이어 후반기 의장에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