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큰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정치권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는 27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했다. 한 대행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이에 경제단체는 경제 불확실성이 더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거시지표의 안정과 우리 경제의 회복력에 대한 외부의 신뢰를 얻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탄핵소추라는 전례 없는 상황을 맞아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환율 급등과 신인도 하락, 물가 인상, 내수 침체 가속화 등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은 오로지 국가와 민생경제만을 바라보고 조속히 국정 공백이 최소화되도록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상철 한국경영자총협회 홍보실장은 “탄핵정국으로 우리 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라며 “경영계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를 압박하는 혼란스러운 현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더 이상의 정치적 위기로 우리 경제가 악화돼서는 안 된다”며 “탄핵정국이 조속히 안정화돼 모든 국민이 일상으로 복귀하고, 기업도 본연의 역할에 충실히 임할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힘을 모아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환율 변동은 롤러코스트를 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인 오전 9시15분 1470원대를 돌파해 장중 한때 1486.6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570원 선까지 오른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노무라증권에 이어 국내 증권가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