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내년 1월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 가운데 지자체들도 새해맞이 해돋이 행사를 잇달아 취소하고 있다.
경기도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 광복 80주년을 맞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새롭게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아 1월1일 수원시 서장대 일대에서 해맞이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30일 이를 취소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전날 SNS를 통해 “피해를 보신 분들과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현재는 인명구조가 최우선이다. 경기도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군포시도 같은 날 반월호수에서 열 예정이었던 ‘2025 반월호수 해맞이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자매도시 무안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해진 상황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하은호 군포시장은 사고가 발생한 29일 김산 무안군수와 통화에서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사고수습을 위해 애쓰실 무안군을 돕기 위해 군포시가 할 일이 있다면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의왕시도 왕송호수에서 열려던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시는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전국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사고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해맞이 행사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들의 양해를 부탁드리며, 시민 여러분 모두 차분하고 안전한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양시도 종무식과 시무식을 간소화하기로 했고, 비산동 비봉산에서 열려던 해맞이 행사도 취소했다. 또 31일부터 내달 4일까지 시청 정문앞에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유가족께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사고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빈다. 안양시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시도 31일 예정된 종무식을 취소하고, 도덕산 해맞이 행사도 열지 않기로 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참담한 심정이지만 모든 것을 한 번에 멈추기보다 민생경제를 생각해 현 상황에 부담스럽지 않게 안전하고 차분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시장은 참사 당일인 29일 SNS에 “항공사고로 많은 사망자가 생겨 안타까움이 너무 크다. 슬픈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면서 “사고 수습에 온 힘을 모아야 한다. 사고 수습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