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아시아나 추락사고 때도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그때보다 훨씬 가슴이 무너집니다” 한 조문객이 분향소를 나서며 탄식했다.
전남 무안국제공항 인근 무안스포츠파크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분향소에는 늦은 오후까지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비통한 기운이 감돈 분향소는 발걸음 소리조차 무겁게 느껴질 만큼 조용했다. 중앙에는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이름이 적힌 명패가 나란히 정돈돼 있었다. 분향객들은 검은 리본과 국화를 들고 경건한 마음으로 발길을 옮겨 깊은 애도를 표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계 인사의 방문도 이어졌다. 최 대행은 조문록에 '안타깝게 돌아가신 179분을 기억하고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고 작성하며 조의를 표했다.
무안=곽경근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