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제주항공 참사’에 정쟁 올스톱…“유가족에 전념해야”

정치권, ‘제주항공 참사’에 정쟁 올스톱…“유가족에 전념해야”

여야 지도부, 무안 현장 방문…국회 상임위 일정 등 미뤄져
최요한 “이 상황에서 정쟁하면 국민이 가만두지 않을 것”
“정치권 누구도 예외 없이 문제 해결에 전력 다해야”

기사승인 2024-12-30 17:50:10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이 30일 무안공항 2층 라운지에서 서로를 끌어 안고 울고 있다. 사진=유희태 기자

여야와 정부가 ‘제주항공 참사’에 모든 정쟁을 멈추고, 희생자 수습과 애도에 전념하기로 했다. 국회는 각종 상임위 일정을 미루고, 합동분향소 설치를 예고했다. 대규모 참사가 발생한 만큼 사태 수습 전까지 정쟁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30일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을 만나 애도의 뜻을 전했다. 국회는 대부분의 상임위원회 일정을 보류하거나 연기했다. 연기된 상임위 중에는 정쟁의 우려가 있는 운영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등이 포함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30일 ‘무안공항여객기사고수습태스크포스(여객기사고TF)’ 위원들과 함께 유가족을 만났다. 권 권한대행은 오열하는 유족들 앞에서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일부 유가족들은 권 권한대행을 향해 “왜 지금에서야 왔냐”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서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무안공항 유가족을 다시 찾았다. 이 대표는 유가족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자신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에도 무안공항을 찾았다. 이후 유가족에 대한 당 총력 지원을 예고한 바 있다.

양당 대표는 무안 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방문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제3지대인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도 비보를 전해 듣고, 합동분향소를 조문했다.

권 권한대행은 추모 방명록에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드린다”며 “사고수습과 진상규명,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글을 남겼다. 이 대표도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정부도 전날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정하고, 추모에 동참했다. 신년을 앞두고 예고된 각종 행사는 축소되거나 취소됐다. 대표적인 서울시 신년행사인 ‘제야의 종 타종식’도 별도의 공연이나 퍼포먼스는 하지 않는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3차 중앙재난대책회의를 열고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겠다”며 “무안공항 현장에 통합지원센터를 개소하고, 유가족 장례와 심리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월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해 희생자에 대한 조의와 애도를 표하기로 했다”며 “유가족별로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국가애도기간 동안 모든 정치세력은 정쟁을 멈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시간은 오롯이 문제를 해결하고, 희생자들을 유가족 품에 돌려주는데 온 힘을 기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평론가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대한민국이 얼어붙은 상태다. 정치권은 유가족 지원과 위로,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이 상황에서 정쟁한다면 국민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국가에서 지정하는 내년 1월 4일까지 애도 기간을 지켜야 한다”며 “정치권 누구도 예외 없이 제주항공 참사 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무안=임현범 기자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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