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KBS 드라마촬영팀 세계유산에 못 질…“법적조치 검토”

안동시, KBS 드라마촬영팀 세계유산에 못 질…“법적조치 검토”

기사승인 2025-01-03 14:31:46
세계유산 병산서원 만대루 기둥에 선명하게 못자국이 생겨져 있다. 연합뉴스 제공

경북 안동시가 최근 발생한 KBS의 세계문화유산 훼손 사건에 대해 원상복구 및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3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4시께 KBS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드라마 제작사 촬영팀이 촬영 소품을 부착하기 위해 병산서원 만대루 기둥에 못질을 하고 있다는 민원을 접수했다.

이후 시는 즉시 촬영팀에 소품을 철거하도록 명령했으며, 서원 관리자와 하회마을관리사무소 직원이 현장에 출동해 함께 철거 사실을 확인했다.

또 안동시 담당자와 서원 관리자가 병산서원(만대루) 현장을 방문해 훼손 정도를 확인하고 ‘문화유산법’에 따라 원상회복 조치를 명령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KBS 측과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훼손된 문화유산의 원상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적극 논의할 예정”이라며 “문화유산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훼손 범위 및 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따른 법적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 만대루에 KBS 드라마 촬영팀이 소품용 모형 초롱 6개를 매달기 위해 만대루 나무 기둥에 못 자국 5개를 남겼다. 못 자국은 개당 두께 2~3㎜, 깊이 약 1㎝가량으로 파악됐다. 복구 과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자칫 훼손이 더 두드러져 보일 수도 있어서다.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로 만대루는 조선 중기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우리나라 서원 누각의 대표작이라고 평가받는 귀중한 유산이며, 보물로도 지정돼 있다.
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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