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홍보부터 집회 응원까지…이동욱, 바지런한 연기 노동자 [쿠키인터뷰]

‘하얼빈’ 홍보부터 집회 응원까지…이동욱, 바지런한 연기 노동자 [쿠키인터뷰]

영화 ‘하얼빈’ 출연 배우 이동욱 인터뷰

기사승인 2025-01-06 14:42:30
영화 ‘하얼빈’ 이동욱 스틸. CJ ENM

‘그리고 이동욱’으로 참여한 영화 ‘하얼빈’을 자그마치 2년 전부터 홍보했다. 그러나 분량도 연기도 ‘특별출연’이라고 갈무리하기엔 그 이상이다. 이젠 무대인사까지 합류해 관람을 독려할 참이다.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하얼빈’을 택했냐는 질문에 “노동자로서 열심히 노동하는 것”이라고 답한 것이 납득되는 이유다.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동욱은 “본의 아니게 2년 전부터 ‘하얼빈’을 홍보하게 됐는데, 역할에 비해 홍보를 너무 오래 한 거 아닌가 싶다”는 너스레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하얼빈’은 1909년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현빈)이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릴리 프랭키)를 척결하기까지 독립투사들의 고군분투를 담은 작품이다. 극 중 이동욱은 안중근과 대립하는 듯하나 결국 뜻을 함께하는 독립투사 이창섭으로 분했다. 특별출연으로 참여했지만 예상보다 더 많은 분량을 소화하며, 웅장하고 유려한 대서사시에 힘을 보탰다. 그는 “분량이 많지 않다고 느꼈다”면서도 “‘촬영 회차가 왜 이렇게 많지’ 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봐주시는 분들이 어떻게 봐주시는지가 중요하죠. 특별출연일 수도 있고, 조연의 조연의 조연일 수도 있고, 딱히 염두에 둔 적은 없어요. 대형 프로젝트에서 ‘내 몫을 잘 해내자는 마음이었어요. 많이 촬영한다는 생각은 꽤 했어요(웃음). 신아산 전투 찍을 때는 20일 정도 광주에 머물렀고, 라트비아에서도 2주 반 정도 있었어요.”

하지만 의외로 긴 출연이 좋았던 점도 있다. 특히 동료들과의 관계 측면에서 그랬다. “이창섭은 안중근, 우덕순(박정민), 김상현(조우진), 공부인(전여빈)과는 한 발짝 떨어져 있어요. 연기하면서 외롭기도 했어요. 이분들과 대화하고 식사하면서 외로움을 많이 덜어냈죠. 제가 2~3주 늦게 합류했는데 다행히 친해져서 좋았어요.”

영화 ‘하얼빈’ 이동욱 스틸. CJ ENM

현빈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출연한 작품을 쭉 보면서 현장에서는 어떨지 궁금했다”며 “무게감 때문인지 몰라도 진중하고 리더십 있고, 옆에서 지켜보기만 해도 든든했다”고 밝혔다. 자신에게 푹 빠졌다고 고백한 박정민에게는 “에너지를 잘 던져줘서 리액션하기가 수월했다. 날카로운 칼 같았다”며 “좋은 배우”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저에 대해 너무 좋게 얘기해서 좋은 얘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동욱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유튜브 예능 ’핑계고‘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핑계고‘의 ’욱동‘은 자신의 서브 캐릭터라는 그는 전년도 대상 수상자로서 또 한 번 수상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예능 경험이 아예 없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원래 재밌는 걸 좋아해요. 대상 받고는 부담이 좀 있었죠. 더이상 웃길 자신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잊히기 마련이잖아요. 올해도 더 웃겨보겠습니다.”

당초 지난여름 개봉을 계획했으나 겨울로 날짜를 옮기면서, 공교롭게도 현 정국과 맞아떨어지는 서사의 ’하얼빈‘이 더욱 주목받는 분위기다. 이동욱은 “오늘 자고 일어나면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세상에 살고 있다”며 “역사가 반복되는 게 안타깝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난을) 이겨낸 국민들의 DNA가 있다는 게 서글프지만 이번에도 잘 이겨내고 나라가 정상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났다면 나설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한다지만,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 그다.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여한 팬들을 응원하고, 전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지원에 쓰일 성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

“집회 나가는 팬들을 응원하고 싶었어요. 추운 날씨에 고생하시는데 제가 옆에 함께 있을 수 없으니까 힘내라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이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기부는 일부러 1월4일에 했어요. 애도 기간 마지막 날인데 한 번 더 희생자와 유가족을 생각해 주시길 바랐어요.”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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