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최근 실명계좌 제휴 은행인 카카오뱅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단순 계좌 연동을 넘어 서비스 간 상호 연결성까지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코인원은 최근 자사 고객확인・계좌연결 프로세스에 카카오뱅크 인증 방식을 도입했다고 6일 밝혔다. 카카오뱅크 인증을 이용하면 고객확인 시 ‘휴대폰 인증’, ‘1원 계좌 인증’이 카카오뱅크 결합인증으로 대체된다. 또한 계좌연결에 필요한 '1원 계좌 인증'과 'ARS 인증'도 카카오뱅크 앱 전자서명으로 한 번에 대체된다. 두 가지 인증에 소요되는 시간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코인원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인증 사용 시 평균적으로 8분가량 소요되던 고객확인・계좌연결 과정을 3분 이내로 완료할 수 있다.
특히, 업계 최초로 거래소-은행 간 앱투앱(App to App) 연동 방식을 채택해 눈길을 끈다. 인증 과정에서 외부 이동 없이 코인원 앱 내에서 모든 절차가 진행된다는 점이 타사와 차별화된 장점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타 거래소에서는 1원 계좌 인증 시, 고객이 은행 선택, 계좌번호, 입금자명 등 정보를 직접 입력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거래소 앱과 은행 앱을 번갈아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발생한다. 반면 코인원은 카카오뱅크 앱만 있으면 해당 절차 없이 인증을 신속・간편하게 마칠 수 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회원가입부터 거래 준비까지, 고객이 코인원 서비스에 빠르고 편리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앞으로도 카카오뱅크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 접근성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인원과 카카오뱅크 양사는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이용자보호법 대응에서도 협력 기조를 보이고 있다. 코인원은 8월부터 11월까지 연 2.3%의 업계 최고 예치금 이용료율을 제공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당초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신탁업 면허가 없기 때문에, 코인원이 높은 이용료율을 책정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실제 최초 고지한 이용료율도 1%로 업계에서 가장 낮았으나, 업계 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양사 협의를 거쳐 요율을 2배 이상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원과 약 28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뱅크와 협력은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의 새 얼라이언스로 평가된다. 이는 업비트-케이뱅크 독주 체제의 대항마로 떠올랐으나 시장 침체기가 이어지며 기대만큼 성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양사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