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빅테크’ 연초 美 증시 주도…“기술주 랠리 이어질 것”

‘인공지능·빅테크’ 연초 美 증시 주도…“기술주 랠리 이어질 것”

엔비디아, 역대 최고가 경신…올해 들어 ‘11.27%’ 급등
AMD·퀄컴·브로드컴·ASML 등 섹터 전반적 상승세
“AI 중심 선순환 구조 형성, 주가 상승 가능성 높아”

기사승인 2025-01-08 06:00:08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오피스 빌딩 전경. AP=연합뉴스

지난해 시장을 주도했던 인공지능(AI) 중심 빅테크 종목들이 연초부터 상승 랠리를 선보이고 있다. 투자업계는 빅테크 종목들이 올해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이같은 훈풍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AI 빅테크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는 연초 이후 3거래일 동안 11.27% 급등했다. 6일(현지시간)에는 지난해 11월7일 기록한 148.88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엔비디아의 주가 오름세는 협력업체인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의 호실적 발표가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폭스콘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5% 증가한 2조1300억 대만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의 실적이다. 폭스콘은 최근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서버 GB200 칩 제조 주문을 받아 대규모 공장을 건설 중이다.

다른 빅테크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세다.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는 지난해말 120.79달러에서 6일 종가 기준 129.55달러로 7.25% 상승했다. AI 칩 생산 산업 참여자인 퀄컴은 4.05% 오른 159.85달러를 기록했다. AI 메모리칩 핵심 공급자인 ASML도 10.88% 뛴 768.51달러를 달성했다. AI 칩 수요 증가 전망에 해당 섹터에 대한 기대 심리가 증폭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6일 전 거래일 대비 1.24% 치솟은 1만9864.98에 거래를 종료했다. 다른 뉴욕증시 주요지수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55%, -0.06%의 흐름을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기술주와 우량주의 상승세가 엇갈린 것으로 해석된다.

서학개미 투자자들도 AI·빅테크 종목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통계를 분석한 결과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보관금액 상위 50위에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브로드컴, AMD, ASML 등 AI·빅테크 종목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엔비디아 보관금액은 127억3966만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43억2159만달러) 대비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는 지난해 강세장을 시현했던 AI·빅테크 섹터가 올해도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는 현재 주식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핵심 관심사로 AI와 성장성을 짚었다. 그러면서 대표 사례로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GPU(Graphics Processing Unit)가 AI 산업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점을 들었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를 바라보는 관전 요소는 실적이다. 미국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은 올해도 높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AI를 중심으로 미국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양호한 실적은 다시 높은 투자로 이어지는 점에서 AI 중심의 선순환 구조는 이미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커지는 기대를 따라 주가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블룸버그 컨센서스상 S&P500 내 기술주 섹터 등 성장률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은 내년 2분기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결국 기술을 주도하는 것은 빅테크이기 때문에 AI 안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도 빅테크 안에서 '바톤 터치'하는 종목을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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