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김병환·이복현 “F4 회의에서 비상계엄 쪽지 논의 안 했다”

이창용·김병환·이복현 “F4 회의에서 비상계엄 쪽지 논의 안 했다”

기사승인 2025-01-08 10:50:38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감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 권한대행, 김병환 금융위원장. 기재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일명 F4 회의)에서 비상계엄 관련 쪽지 내용을 논의했다는 정치권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8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관계기관 합동으로 보도참고자료를 냈다.

F4 멤버들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해 12월3일 오후 11시40분 열린 회의에서 △비상계엄 선포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발생한 외환시장 불안에 대한 긴급안정 방안 △ 다음날 주식시장 개장 여부 등을 우선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불안 요인에 대응해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시장 안정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시장 안정 목적의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각 기관은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추가 시장안정 조치를 마련해 오전 7시에 다시 F4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F4 회의에서 비상계엄 관련 쪽지 내용을 논의했다’는 등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며, F4 관계 기관들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며 금융·경제 안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계엄 선포 직후 열린 F4 회의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관련 쪽지 내용을 실행하기 위한 논의 자리’, ‘이들은 착실하게 내란을 함께 실행한 주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F4가 은행연합회에서 회의를 하고 무한 유동성 공급을 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내란의 돈줄을 마련하라는 회의를 F4가 내란 직후에 했는데 여기서 알아봐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비상계엄 관련 쪽지는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직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건넨 문건을 말한다. A4 용지 한 장 분량의 해당 문건에는 ‘비상계엄 입법 기구의 예비비를 마련하라’는 취지의 윤 대통령 지시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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