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57년 지기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윤 대통령을 ‘극우세력 수괴(우두머리)’라고 지칭하며 “정신적으로 화융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윤 대통령과 대광초등학교, 서울대 법대를 함께 다닌 죽마고우다. 이 교수의 부친은 윤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였던 이종찬 광복회장이다.
9일 이 교수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40년에 걸친 민주주의의 공고화를 통해 가지게 된 믿음에 취해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극우 세력이 재편성되고 있음을 간과한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조성한 반일정서에 발맞춰 강제징용 판결을 옹호하면서 조심스러워 하는 나에게 눈을 부라렸던 윤석열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극우세력의 수괴가 될 것임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또 문재인 정부 시절 적폐청산 수사에 앞장섰던 윤 대통령을 언급하며 “거대 자본을 상대로 한 수사를 위해 진보 이념을 차용했고, 국정농단 수사를 맡아 문재인의 사냥개 노릇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2021년 그의 언동에서 진영적 사고와 갈라치기, 폭력적 기운을 느꼈지만 그의 졸개들이 추진한 홍범도 흉상 제거, 2023년 8·15 경축사를 통해 반대세력을 공산전체주의로 몰아세우는 담론 전략을 보기 전에는 그가 정신적으로 화융할 수 없는 사람임을 깨닫지 못했다”고 했다.
이 교수는 “홍범도 흉상 철거 계획을 꾸짖는 광복회장을 겁박하기 위한 시위대가 우리 집 앞에 와서 연일 고성을 지르는 것을 보면서, 백범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궤변이 정권의 비호를 받는 것을 보면서, 일본제국주의의 주구들을 섬기는 자들, 식민지 노예근성을 노멀로 여기는 자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세력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는 2023년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추진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해 광복절 경축사 때부터 ‘공산전체주의 세력’ ‘반국가 세력’ 등을 언급하며 강경 대응을 공언해왔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현재의 극우 정치는 초보적 논리와 팩트를 부정하도록 군중을 세뇌하고 선동하는 것을 통해 전개된다”며 “그것의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무속의 노예가 된 한 개인의 심성과 행태로 문제를 환원하지 않는 것은 물론 극우세력의 역사적 기원 및 통시적 변천과 발전을 되돌아보고, 그들의 행동의 단순한 도구나 매개물이 아닌, 그들의 주체성과 행위를 구성하고 규정하는 물질의 작용에 대한 과학적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