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환율 변동성 증대, 기준금리 동결 주요 요인” 

한은 금통위 “환율 변동성 증대, 기준금리 동결 주요 요인” 

기사승인 2025-01-16 11:55:2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장 큰 요인으로 환율 변동성을 꼽았다. 예상치 못한 정치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유지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3.00%가 유지됐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11월 연속으로 금리를 0.25%p(포인트)씩 인하한 바 있다. 한국의 기준금리가 2연속 내려간 것은 15년 만에 있는 일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을 통해 “물가상승률 안정세와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정치적 리스크 확대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커지고 환율 변동성이 증대됐다”며 “국내 정치 상황과 주요국 경제정책의 변화에 따라 경제전망 및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금통위는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추진양상, 주요국의 통화정책 및 정치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경제에 대해서는 12월 중 수출 증가율이 다소 높아졌지만 소비 회복세가 약화되고 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내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고 봤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치(1.9%)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비상계엄부터 탄핵정국까지 등 예상치 못한 정치적 리스크 확대로 성장의 하방 위험이 증대됐기 때문이다.

물가는 안정세를 유지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12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가격 상승 등으로 1.9%로 높아졌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8%로 소폭 낮아졌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후반 수준을 지속했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높아진 환율을 변수로 꼽았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통화정책은 국내 정치 상황 및 대내외 경제정책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가계부채 및 환율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도록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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