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기대에 꼭 부응하겠습니다.”
유승민(43)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은 1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 서대문룸에서 ‘대한체육회장 선거 당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지난 14일 유 당선인은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투표인단 1209명 중 417명의 선택을 받아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현 회장인 이기흥 후보를 38표 차로 꺾고 대이변을 완성했다. 대한탁구협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2018 평창기념재단 이사장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유 당선인 임기는 이달 28일부터 4년 간이다. 유 당선인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과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경기, 2028년 LA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치르게 됐다.
이날 유 당선인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과 장미란 차관을 만났다. 그는 “‘앞으로 유승민의 행보에 대해 서포트하겠다. 체육인들의 우려를 말끔하게 해소하고, 한국 체육의 방향성에 대해 확실한 도움을 주겠다’고 하셨다. 체육인들을 존중하고 수평적인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장관도 학교체육, 지방체육에 큰 공감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선된 날 체육계 동료인 진종오, 임오경 의원과 연락을 나눴다. 임오경 의원과는 장시간 통화를 했다. 진종오 의원과는 문자를 주고받았다”며 “국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인준을 받는 즉시, 여야 간사, 문체부위와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2004 아테네올림픽 결승전 왕하오, IOC 위원 당선 등 기적이 많았는데, 어떤 기적이 가장 어려웠는지를 묻자, 유 당선인은 “상대는 왕하오가 가장 강했다”고 웃은 뒤 “이번 선거는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다. 정견 발표 끝나고, 대기 시간에서 대기하면서 유튜브 동영상을 봤다. 이미 너무 많은 걸 쏟았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동안 기적을 이뤘다. 한국 체육의 바꿀 수 있는 기적을 또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유 당선인은 체육인의 인권을 언급했다. 그는 “부끄러웠던 연락이 있었다. 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에게 연락이 왔다. ‘한국 체육의 미래를 기대한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이 잊힌 것 같다”며 “여러 현안이 있지만, 결국 모든 체육인들이 그런 환경에 노출되면 안 된다. 인권을 신경 써야 한다. IOC에서 인권 위원회에 속했었다. 건강한 체육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체육회는 지난해 이기흥 회장 재임 기간 밝혀진 여러 위법 행위로 감사를 받았다. 유 당선인은 “체육의 스포츠 정신을 되새기면서, 체육에 다가갈 수 있는 긍정적인 캠페인을 개최해야 한다. 체육의 본질이 잘 나타날 수 있는 행정을 펼쳐서 이미지 개선을 하겠다”며 “또 강도 높은 개혁을 하겠다. 내부 조직, 사업 등 정체되거나 개선될 부분이 많다. 개혁을 통해서 체육의 가치를 국민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또 “감사와 조사 때문에 체육회 구성원들의 자존감이 낮아졌다. 체육을 위해 온 사람들이다. 그들과 함께 체육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유 당선인은 “기업의 후원이 약하거나, 네트워크가 약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제 약점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저는 기업인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니다. 그러나 이미 기업계와 정치계와 벌써 소통 중이다. 후원, 예산 등 많은 논의가 진행됐다. 열심히 현장에서 뛴다면 약점을 메울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진천 선수촌 국가대표 시스템에 대해선 “엘리트를 더 성장시켜야 한다. 보이는 것과 다르게 위기다. 엘리트 선수들이 소외되고 있다. 한국 진천 선수촌은 해외에서는 본받고 싶은 시스템이다. 진천의 문화를 배우고 싶어 한다.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지원과 동시에 폭을 넓혀야 한다. 폭이라 하면, 종목의 다양화, 국민들에게 일부 개방 등”이라고 언급했다.
유 당선인은 학교체육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학교 체육에 관련된 부분은 무조건 되살려야 한다. 학교 운동부, 지도자 등 모두 수급이 안된다. 경기도 교육감과 통화했다. 그때 학교 체육에 대해 언급했다. 다음 올림픽 출전 선수가 줄어들 것 같다. 균형 있는 발전을 이루려면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 당선인은 “대한체육회가 어려운 상황이다. 다양한 조사도 받고 있다. 예산 또한 삭감됐다. 어려운 가운데 체육회를 이끌게 됐다”며 “권위 있는 회장, 무게감 있는 회장보다는 일꾼, 부지런한 회장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인터뷰를 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