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2520선을 탈환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에도 국내 증시는 1%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68p(1.23%) 오른 2527.49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상승 폭을 키우며 2530선을 웃돌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5008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도 174억원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5690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국내증시의 호조세는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15일(현지 시간) 12월 CPI가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CPI의 시장 예상치 부합으로부터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통화정책의 우려가 완화되면서 채권금리와 달러지수가 하향했고 이는 국내 증시에서도 성장주 중심의 투자 심리 회복을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1.12% 오른 5만430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도 5.95% 오르면서 21만원을 회복했다. LG에너지솔루션(0.14%), 삼성바이오로직스(2.16%), 기아(0.10%), 셀트리온(0.72%), KB금융(0.56%) 등이 올랐다. 반면 현대차(-0.68%), HD현대중공업(-0.48%)은 내렸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12.63p(1.77%) 오른 724.24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8.74p(1.23%) 오른 720.35에 출발해 장중 725.78을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2267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1009억원을 순매수해 힘을 보탰다. 개인은 3219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천당제약 9.31%, HLB 5.76%, 리가켐바이오 4.26%, 레인보우로보틱스 3.53%, 알테오젠 2.8%, 클래시스 1.98%, 에코프로비엠 1.55%, 엔켐 0.67%, 에코프로 0.64% 등은 상승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원 내린 1456.7원에 마감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한다고 발표한 직후 1449.6원까지 떨어졌으나, 이창용 한은 총재가 다음달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반등해 1450원대 중반에서 장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