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기’ 배성웅 감독이 디플러스 기아로 돌아온 ‘베릴’ 조건희를 치켜세웠다.
배 감독이 이끄는 디플러스 기아는 16일 오후 7시30분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컵’ T1과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이날 승리로 장로 그룹에 3승(1패)째를 안겼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배 감독은 “강팀인 T1 상대로 개막전을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 나머지 경기도 승리해서 장로 그룹이 이기는 걸 돕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배 감독은 2023시즌 T1 감독직을 시즌 도중 사임했다. 2024시즌을 휴식한 그는 디플러스 기아의 감독으로 오랜만에 롤파크를 찾았다. 배 감독은 “LCK 경기장에 오랜만에 왔다. 승리 인터뷰 자체로도 기쁘다”며 “경기 긴장감이 컸었다. (승리에) 짜릿함을 느낀다”고 웃어 보였다.
LCK컵에서는 유독 풀세트가 많이 나오고 있다. 개막일과 이날까지 6경기를 치렀는데, 모두 3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배 감독은 “팀들끼리 체급 차가 크지 않다. 또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도입되면서 밴픽이 복잡해졌다. 그래서 팀들 간 격차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처음 경험한 배 감독은 “굉장히 복잡하다. 팀마다 해석이 다르다. 어떤 챔피언이 나올지 생각할 수 없다. 연습도 그룹끼리 나눠서 하다 보니, 각 그룹의 밴픽 성향이 나뉜다”며 “앞 경기에서 썼던 챔피언이 빠지니, (매 세트마다) 티어 정리도 다시 해야 한다. 5판 3선승제로 가면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 현 제도를 평가했다.
배 감독은 T1 선수 시절 스승이었던 김정균 T1 감독과 감독으로서 첫 맞대결을 펼쳤다. 그는 “김 감독과 가볍게 인사했다. T1이 강팀이라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준비하려 했다”고 말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올 시즌 과거 전성기를 함께 했던 ‘베릴’ 조건희를 영입했다. 조건희의 합류로 디플러스 기아는 더 유연한 운영이 가능해졌고, 개막전부터 T1을 잡아냈다. 배 감독은 “베테랑 선수다. 디플러스 기아의 우승 주역이기도 하다”며 “팀 기둥 역할을 해주고 있다. 오더나 콜도 훌륭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