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과 도전의 시기…신약 개발 선도국으로 도약”

“불확실성과 도전의 시기…신약 개발 선도국으로 도약”

노연홍 회장 신년 기자간담회 21일 개최
신약개발 생태계 구축·글로벌 경쟁력 제고 등 ‘비전 2030’ 발표

기사승인 2025-01-21 18:13:11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21일 협회 80주년을 맞아 산업 목표를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박선혜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신약 개발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산업 육성에 나선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21일 협회 80주년을 맞아 산업 목표를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노 회장은 “지난해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은 대내외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의약품 시장 규모가 30조원을 돌파했다”며 “세계 3위의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국으로 올라섰으며, 기술 수출 계약은 9조원을 달성하는 등 많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2기 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주의 강화 정책과 고환율,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올해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의 시기이지만, 동시에 도전의 기회이기도 하다. 국내 산업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협회는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한 3개의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협회는 오는 2030년까지 제약바이오 산업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12.5%(2023년 기준)에서 15% 이상으로 확대하고, 1조원 규모의 매출을 내는 블록버스터 의약품 5개를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노 회장은 “R&D 역량을 증명해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국내 제약바이오의 산업 경쟁력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협회는 산학연병 간 오픈 이노베이션을 촉진하고,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융합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또 산업계가 체감할 수 있는 규제 혁신을 추진하고, 신약 R&D 보상 및 혁신 가치를 인정하는 약가 제도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전했다.

노 회장은 이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짚었다. 노 회장은 “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의 운영을 통해 업계 목소리를 듣고, 현실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줘야 한다”며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발굴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임상 2상과 3상과 같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후기 임상에 대한 지원 범위를 넓혀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외에도 협회는 잇따른 의약품 품절 사태를 막기 위해 기업의 제조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협회는 필수 의약품 적기 공급률을 100%, 원료 및 필수 예방 백신 자급률은 50%까지 끌어올리는 등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집중한다. 원료·소부장 산업을 육성하고, 공급 통로도 다변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도모한다. 협회는 제약바이오 분야의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 높이고, 글로벌 50대 기업 5곳을 육성할 수 있도록 △선진 시장 진출 지원 체계 구축 △신흥 시장 진출을 촉진하는 네트워크 강화 △규제 당국 간 협력 촉진 등을 추진한다.

노 회장은 “기술 거래, 임상, 인허가 컨설팅, 유통망 구축 등을 포함한 전 주기 지원 체계를 보강하고, 세계보건기구 우수 규제 기관 목록(WLA) 등재를 위해 민관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안정적인 연구개발 및 투자 유인을 위한 예측가능한 정책 수립과 함께 의약품 수출 확대를 위한 정책적·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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