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설 명절 제품과 선물 포장 등을 친환경 소재로 준비하며 지속가능성 제품의 폭을 넓히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 조사 결과 지난 2023년 윤리적·환경적 사항을 준수한 전세계 식음료 출시율은 33%로, 10년 전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이 같은 상품을 늘리고 있다. 오뚜기·대상·동원 등 국내 식품사들은 설 명절 관련 제품을 친환경 상품으로 준비하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가치를 제고하고 있다.
오뚜기는 설에 대비해 국내 친환경 인증 농가의 계란을 사용한 ‘계란 입힌 고기완자’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국산 돼지고기와 국내 친환경 인증 농가 계란을 사용해 건강과 맛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원료면에서 우수한 국산 농가의 우수성을 알리고 환경적 측면에서 지속가능성을 늘렸다는 평가다.
대상은 세종시 소재 사회복지시설 35곳에 설에 쓸 ‘청정원 동물복지 청정유정란’ 1만3500알을 기부했다. ‘깨끗한 축산농장’ 지정농가에서 생산한 청정유정란 900판(15구)을 지원했다는 설명이다. 대상은 납품 농가의 시설 개선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함께 정기적인 달걀 기부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약속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축산환경을 환경친화적으로 개선하고, 친환경 상생구조 마련에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동원F&B는 선물 포장 소재를 지속가능한 소재로 만든 친환경 선물세트를 활용했다. 100% 종이로 만든 ‘올페이퍼 패키지’ 선물세트와 멸균팩, 폐플라스틱 등을 재활용해 만든 리사이클링 플라스틱’ 선물세트 등 친환경 선물세트를 사용했다. 이 외에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 신세계푸드 등은 생분해 포장지 등을 지속 개발해 친환경 소재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의 경우 오래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인 PHA의 연간 생산규모를 6만5000톤으로 늘려 상용화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친환경 소비를 반영한 상품으로 선택지 세분화에 나서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식량난 해소와 환경 보전에 기여하는 기업에 투자나 소비 촉진이 강해지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경영을 지속하기 위한 비재무적 지표로 ESG 요소가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방향을 토대로 소비가 대폭 늘어나는 명절에 친환경 트렌드를 이끌기 위해 이 같은 제품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맞춰 이번 설 맞이 제품 구성과 포장 등을 친환경 제품으로 준비했다”며 “식품업의 경우 소비자 가장 가까운 업종 중 하나다 보니, 그만큼 소비자의 니즈가 크게 반영된다. 점차 친환경 제품, 친환경 포장 등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